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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정환,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

18.12/17
숙향

 

샐러리맨 아트 컬렉터

- 지은이: 김정환

- 이레미디어 / 2018-11 / 383 / \15,000

 

저자인 김정환 님은 2006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 근무할 때 쓴 [차트의 기술]로 처음 만났습니다. 그 해 마지막으로 읽은 책인데요. 당시 가치투자자로서의 자부심이 높았던 제가 거들떠보지도 않던 차트와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던 것은 그때만 해도 무척 신뢰했던 시골의사 박경철 님이 추천했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턴가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반드시 매수하려는 주식의 차트를 살펴보고 있는데 이 책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저에게는 고객의 잦은 매매가 필요한 증권사에서 꼭 필요한 실력파 차티스트로 인식되어있던 김정환 님을 12년만에 뜻밖의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취미가 아닌 (저에게는 수집가라는 말이 편한)컬렉터로써, 즉 미술 전문가로써 낸 이번 책을 통해서 말이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 우리 속담도 있지만 저자의 놀라운 발전이 부럽기만 합니다.

 

이 책은 투자와는 전혀 관계가 없지는 않지만 거리가 있는 미술품(투자)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국내외 전시회를 개최한 화가이자 서예가이면서 컬렉터지만 주식 전문가로서 명성이 높은 저자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뿐만이 아니라 투자하는 방법까지 A~Z까지 적절한 예시를 들어가며 쉽게 설명합니다. 그래서 미술품 감상이라는 (교양)상식을 배우면서 투자자의 관점에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미술품을 수집하기 위한 기초적인 내용과 미술 시장의 흐름, 작품의 구입 배경, 수집을 하면서 현실적으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기술했다고 합니다. 또한 컬렉터는 1. 예술에 대한 순순한 사랑 2. 투자 가능성 3. 사회적 약속이라는 세 가지 이유에서 수집한다며, 이 책을 쓴 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책은 4개의 장으로 나눠 아트 컬렉터에 입문부터 구매까지 가끔 주식투자자의 경험 등을 곁들여 (흥미롭게)설명합니다. 또한 저자가 소장하고 있는 42개의 작품을 <내 마음의 작가, 내 곁의 그림>이라는 제목을 붙여 4개 장의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나눠 배치해서 저자와 작품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감상하는 방법, 즉 (이런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으나)이론강의 후 실습을 돕고 있습니다.

 

늘 그랬듯이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에 와 닿았던 그래서 밑줄 쳤던 글을 옮기는 형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목차

1. 아트 컬렉터가 된 이유& 과정

2. 미술 시장 개요 - 주식시장보다 어려운 미술시장

3. 아트 컬렉터가 해야 할 일

4. 컬렉터가 주의해야 할 점- 체크 포인트

 

1.

열정적으로 모은 미술품은 어른들에게 포근한 담요 같은 역할을 한다. 컬렉터는 미술품에 힘과 가치를 부여한다. 왜냐하면 미술품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자신의 정신적 상태가 향상되는 기쁨을 얻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좋은 작품을 가지고 있으면 그 작품의 가치가 자기 자신에게 옮겨진다고 믿는다. 좋은 미술 작품을 통해 컬렉터는 자신이 <뭔가 있는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 워너 뭔스터버거/ 미국 심리학자, [컬렉팅, 그 못 말리는 열정]

 

컬렉터들이 미술품을 모으는 3가지 이유

1. 미술에 대한 사랑

2.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

3.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상류 사회로 진입하는 길이 된다는 믿음 - 사회적 이유

 

구매한 미술품으로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은 순진하다. 미술품 수집의 가치는 자신의 집에 원작을 갖고 있다는 심리적 즐거움이다. 모든 지구인이 컬렉터가 된다 해도여전히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미술품이 존재한다.

- 엘링 카게, [가난한 컬렉터가 훌륭한 작품을 사는 법]

 

미술품을 구입하고 감상하는 것은 어쩌면 세상으로부터 한 발 물러서거나 약간의 공중부양을 하여 한동안 현실 세계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속의 관심사로부터 멀어진, 그야말로 몽유도원 같은 곳에서 신선처럼 되어 보는 것이다. 예전에 선비들이 예술을 통해 추구하던 이상향을 잠시나마 느껴보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지친 마음과 정신에 진정한 자유를 허락하는 순간이다.

 

-> (저자가 의도했던 아니던)책 전반에서 갖게 되는 느낌은 (돈과는 거리가 먼)순수한 예술가의 느낌을 받는가 싶다가 어느새 컬렉션은 돈이 된다 혹은 그러기 위해 싸게 사는 방법, 유행에 따라가면 안 된다는 등, 좌우를 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시작하며 컬렉터가 수집하는 3가지 이유를 얘기했구나, 하고 이해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후자 성향의 글을 읽을 때면 본능적으로 몸이 앞으로 숙여져 책과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미술 시장 수익률은 주식 시장과 비슷하고, 채권보다는 높다고 보면 된다. 리스크 면에서는 채권보다 변동 폭이 크지만, 주식보다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 미술 작품은 미술 시장에서 검증된 기간이 긴 만큼 변동 폭이 작고, 동시대 미술 작품은 상대적으로 크다.

 

중요한 것은 같은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질이 높은 작품을 사라는 것이다. 아무리 유명한 시인이라 할지라도 그의 모든 시가 다 절창일 수는 없다.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라고 다 비싼 것도 아니고, 피카소의 작품이라고 다 명작은 아니다. 어느 작가의 작품을 사든 대표작을 사는 것이 좋다. 이러한 작품은 가격의 오름폭이 크고 내림폭은 적다. 또 급하게 팔아야 할 때 쉽게 팔 수 있다.

 

갤러리

- 값비싸고 화려하게 장식한 살롱을 지칭하는 영국 말로 이탈리아의 갤러리아(galleria)에서 파생되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갤러리의 개념은 프랑스에서 궁정이나 회랑에 작품을 보관하거나 벽에 걸어 놓고 감상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갤러리의 3가지 스타일

1. 초대전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상업 갤러리

2. 기획전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공공 갤러리

3. 전시 공간의 임대수익으로 운영하는 대관 갤러리

 

갤러리스트(gallerist)

- 갤러리를 운용하거나, 갤러리에서 미술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 우리나라에서는 미술관의 학예연구원을 뜻하는 큐레이터(curator)라는 명칭을 쓰고 있지만, 영국이나 국내의 메이저급 상업 갤러리에서는 디렉터(director)라고 부른다.

 

가치를 내려놓고 작품을 대해야 한다. 거리를 지나다 작은 상점에서 본 그림이 가슴에 와 닿는다면 그것이 당신에게는 내 작품보다 훨씬 가치 있는 작품이다.

- 바넷 뉴먼

 

미술품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4가지 요인

1. 전반적인 시장 상황의 영향이 가장 크다

2. 가격 형성의 50% 이상은 경제의 영향을 받는다

3. 어떤 화풍에 속하는지도 중요하다. 인상주의 혹은 미니멀리즘의 상승세는 개별 작품가에 영향을 미친다

4. 작가의 명성, 이름값은 브랜드에 해당하고, 같은 작가라도 전성기의 대표작이나 걸작인지의 여부가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 투자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미술품 시장은 유망한 신인 화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벤처 투자스타일도 있고 저평가된 화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가치투자 스타일도 있지만 대세는 시장흐름에 따라 시세의 변동이 큰 경기변동형 투자스타일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술 시장은 주식보다 부동산과 유사한 성격이다. 둘 다 인플레이션에 맞설 수 있는 중요한 헤지 수단이다. 이것이 아시아에서 미술과 부동산 시장이 중요한 이유이다.

- 메이젠핑, 중국 청쿵경영대학원 교수/ 미술품 가격 지수인 메이-모제스 미술지수를 창안함

 

 

3.

추세를 갖고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사전에 그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시장도 주식시장처럼 가격이 추세를 갖고 움직인다. 월가의 격언 중에 가장 유명한 말이 <추세는 당신의 친구>이다. 그만큼 추세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국내를 비롯하여 해외에서도 유명 작가들의 그림 가격은 항상 추세를 보여준다. 상위권에 있는 주요 작가들의 가격 움직임을 모아 지수화하기도 한다.

 

돈 있는 사람들이 컬렉션을 하는 이유

- 미술품 컬렉션을 <최고봉의 사치(Ultimate Luxury)>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경험이 오래된 한 컬렉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렵고 황당한 것이 미술입니다. 미술품은 사치의 최고 꼭지점에 있습니다. 아파트와 빌딩을 사고, 외제차를 여러 대 굴리고, 요트를 타고, 몇 백만 원짜리 와인을 마시고, 사치라는 것을 하다 하다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곳이 미술품 시장입니다.

 

컬렉터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관람하라. 많이 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

- 천천히 걸으면서 작품을 꼼꼼히 관람하고, 그 작품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확신이 들 때까지 관찰하라. 즉, 충동적이기 보다는 분석적이어야 하고, 작품 하나를 선택할 때도 깊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

-> 주식투자와 너무 꼭 같습니다. 매수는 지나칠 정도로 신중하게 따져 분석한 후에 그러고도 한 번 더 생각한 다음에 결정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저평가되어 있는 (우리나라)고미술시장

- 증권계에 들어온 지 25년째지만, 항상 듣는 말이 <우리나라 기업이 저평가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술품 수집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매번 듣는 말이 <고미술품이 저평가 됐다>는 것이다.

-> 저자가 파악하기에 우리나라의 컬렉터는 약 500명에 불과한 매우 작은 시장이라고 합니다. 프랑스는 성인의 30%가 미술품을 매매한 경험이 있을 정도라니, 다르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미술품 투자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지요. 투자의 관점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유망한 분야를 소개하고 있는데, 고미술 시장이 그 중 하나입니다.

 

NAVER에서 본 프랑스-대한민국

 
 
 

국가

 
 

인구

 
 

1인당 GNP

 
 

국토 면적

 
 

프랑스

 
 

6.5백만

 
 

3.8만불

 
 

5.5백만 ha

 
 

대한민국

 
 

5.2백만

 
 

3.0만불

 
 

1.0백만 ha

 

 

* 일반적으로 인사동이 질 좋고 값 비싼 고미술품들을 주로 판매한다면, 답십리 고미술상가는 몇 천 원부터 시작되는 작은 소품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조형 작품 투자

- 기업 이미지 제고, 장소 마케팅, 투자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단이다. 기업에서 미술품에 투자하면 예술적인 환경이 조성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가치가 있는 작품의 경우 시세차익을 통해 수십 배의 투자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덤으로 예술을 후원하는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까지 더해진다면, 기업도 미술품 수집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 기업들의 작품 소장이 크게 늘면서 기업에 미술품을 보러 가기도 하는 시대가 왔다. 기업으로선 공공미술 기능과 재화가치 보존 등 긍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현대 미술 작품의 가격이 급격히 올라, 보유자산 가치가 증가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저자의 미술품 수집 동기

-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 안에서 작가적인 장점들을 흡수하고, 이를 토대로 나의 작품 또한 더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 생존 작가 중에는 김종학 작가가 저자의 롤모델이라면서, 김종학 작가의 말씀을 인용해서 들려줍니다.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고 하는데, 그의 롤모델을 통해 저자의 성품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종학 작가는 화가들이 대체적으로 두 부류라고 말합니다. 첫째는 진지한 이들입니다. 자신을 엄격하게 몰아붙이는 이들이지요. 둘째, 인기에 영합하는 이들입니다. 가령 그림 팔아서 돈을 벌면, 예술품이나 골동품을 사는 게 아니라 재규어 자동차를 사는 사람입니다. 화가라면 이중섭, 박수근처럼 죽어서 그림 값이 올라야지, 살아 생전에 돈을 지녀서 무엇을 하겠어요?

 

 

4.

긴 호흡으로 컬렉션에 나선다면, 유행을 좇아 미술품을 구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술품 구입의 한 쪽 기둥이 재테크라면, 나머지 한쪽 기둥은 감상이다. 그러므로 본인 취향에 맞는 작품을 구입하면 적어도 감상이라는 기둥은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저자가 말하는 바람직한 컬렉터의 자세, 100% 동감했습니다. 그래서 이 대목을 읽는 순간 바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나의 경우 작품을 살 때 고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 작가가 사후 100년이 지난 후 후세 사람들이 특별전을 열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인가. 그때도 여전히 미술사적으로 훌륭한 작가로 평가 받을 것인가>하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가 말한 것처럼 앞으로 10년 후 바뀔 트렌드보다 바뀌지 않을 트렌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미술품 보관에 대한 저자의 상세한 설명은,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그렇다면 그림 수집 취미를 가져볼까 하던 생각을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까다로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와인 매니아들이 설치한다는 와인창고 이상으로 보관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

 

저는 운명론자는 (확실히)아니지만 기시감도 있고 묘한 일치감을 느낄 때가 많은데요. 이 책 한 번 읽기를 끝낸 날인 지난 수요일(12/12)에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JTBC뉴스를 보고 난 다음 이어서 시청한 <차이나는 클러스>에 한예총의 양정무 교수가 강사로 출연, 르네상스 시대 이후의 서양 미술에 대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방금 읽은 책 덕분이겠지만 몰입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에서는 지금까지 미술품 경매 최고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도르 문디]로 4.5억 불에 낙찰되었으나, 위작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면서 다 비치 작품으로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고 했는데요강의에서 이 그림은 현재 아부다비에 신축된 (루브로에 브랜드 사용료 지불)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 봄에 여행사패키지로 다녀온 (그래서 한결 친밀감을 갖게 된^^)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인데요. 가격이 얼마냐는 세속적인/현실적인 질문이 나왔고, 4조~10조라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작 프랑스에서는 40조를 주더라도 팔지 않을 테니 공허한 말장난일 뿐이겠죠. 이탈리아 도둑이 평범한(?) 명작의 하나로 전시되어 있던 <모나리자>를 훔쳤던 사건 덕분에 루브르박물관 유일의 명작이 되었다는 한번쯤 들었던 사실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모나리자> 얼굴의 눈썹 문제는 작품 수선 과정에서 지워졌을 가능성이 있다는군요. 그러면서 유화 작품의 경우 100년(?)에 한번쯤 보존을 위한 수리작업을 해야 한다며, 오랫동안 수리하지 않은 <모나리자>를 수리해서 다 빈치가 처음 그렸을 때의 예상되는 복원된 <모나리자>의 그래픽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명하지만 너무 어색한 <모나리자> 그림의 등장에 오상진을 비롯한 게스트들 모두는 두 손을 모아 X를 표시하더군요. TV로 시청하던 저도 그랬습니다. 저자가 얘기한 보존의 어려움과 겹쳐 손이 많이 가는구나 또한 익숙함의 불편함(?) 등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이 책은 저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음을 그날 밤에 확인했습니다.

 

 

좋은 책이라면, 그 책은 느림에 관한 책이다.

 

맺는 말에서 저자는 어느 시인의 윗글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갖는 취미도 이와 같이 천천히 하자고 합니다. 본문에서는 미술품 투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투자 수익률과 얼추 같은 연 10%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고 했지만 결론은 돈보다 더 멋진 풍요로운 삶을 위해 자기 성찰을 위해 문화활동을 하자고 합니다.

 

저자의 가르침에 동의하면서 현실을 사는 사람으로서,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천민자본주의로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살기 위해서는 시작은 돈을 불려 일상 생활을 여유롭게 만드는데 비중을 높이 두지만 나중에는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쪽에 훨씬 더 큰 비중을 두는 삶을 살면 되지 않을까?

 

 

사족:

책장을 덮고서 생각나는 게 둘 있었습니다. 미술에 소질이 있었던 저의 중학생 때 기억과 우표수집 취미에 대한 어린 시절과 지금의 연결 고리인데요.

 

1. 저는 중학교 3학년 때는 다니던 학교에서 그림을 가장 잘 그렸던 학생이었습니다. 학교 미술반 반장인데다 교내 사생대회에서는 당연히 1등상을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미술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특활반의 (구타가 당연한)엄격한 규율이 싫었던 것이 자연스레 (일반적으로 먹고 사는 직업을 위한)다른 길을 가게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0년쯤 후에 졸업 후 처음 만났던 중학교 때 친구가 직장인인 저를 보고서 “너 그림 그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했으니 전혀 저만의 착각은 아니겠지요^^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경영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미술대학원에 진학함으로써 꿈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3자인 제가 보기에는 그의 어떤 운명이 우선 성공한 직장인이 되어 여유로운 삶을 만들어주었고 그런 다음에 그가 정말 원했던 다른 삶을 가능하게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저의 운명을 믿는 것처럼요.

 

2. 초등하교 어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저의 취미는 우표수집이었습니다. 새 우표가 나올 때마다 우체국에서 직접 구입했지만 정말 갖고 싶었던 지나간 우표는 틈만 나면 들러서 우표에 대한 얘기를 듣곤 했던 우표수집상에서 적잖은 웃돈을 주고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고교 진학 할 무렵부터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돈이 드는 취미 생활은 중단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모아두었던 우표는 나중에 직장생활을 하던 중 주식투자를 하던 직장 선배와 얘기를 나누던 중 제가 모아두었다는 우표에 관심을 보이면서 결국 그 분께 팔게 되었습니다. 주식투자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투자수익은엄청 좋았으나 투자할 현금이 늘 아쉬울 때였죠. 액면가의 2배로 계산해주겠다는 선배의 제의가 고마웠지만 막상 몇 권의 앨범을 통째로 넘기고서 2십 만원쯤 되는 돈을 받았을 때의 기분은 지금도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3년 전쯤 미리 계좌에 입금시켜두면 우표가 나올 때마다 보내주는 <우체국 취미 우표>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제도를 이용해서 그날 이후 새로운 우표가 발행될 때마다 전지 2장씩 수집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지금은 관심이 전혀 없는)아이 둘의 몫이 되겠지만 저만의 유일한 컬렉터라고 할 수 있는 수집 취미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시답잖은 얘깃거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부자라고 하면 떠 오르는 이병철/정주영 두 분의 기념우표가 나왔을 때는 꽤 많이 추가로 구입해서 액자에 넣어 가까운 친구들에게 선물했는데, 엄청 좋아하더군요. 지금까지 책 선물이 가격에 비해 효과가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즉각적인 반응으로만 따진다면 비교 불가능입니다. 승철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 기념우표로 만든 액자 선물은 각자의 종교에 맞춰 선물했는데, 종교란 게 경건해서인지 그냥 고맙다는 말밖에 듣지 못했던 씁쓸한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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