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턴이 약 9개월 만에 공급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하면서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코스닥 상장사 넥스턴은 지난 23일 147억 규모 IT기기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26일이다. 납품은 중국에서 이뤄지며 고객사는 영업비밀로 밝히지 않았다(관련기사▷ 넥스턴, 147억 공급계약 체결... 매출비 33%).
이는 넥스턴이 지난 1월 29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발표한 수주다. 2016년 5~6월에 총 615억원(3건) 규모 계약을 발표했으나 이듬해 152억원(1건)으로 줄었다. 올해 1월 발표한 계약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금액이 작을 뿐 아니라, 이후 9개월 간 수주 공백이 이어져 다소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오래간만에 희소식을 알리자 주가도 반색했다. 24일 오전 장 중 고가인 1만3550원(전일비 +18.8%)까지 올랐고, 오후 2시 52분 현재는 1만1950원(+4.8%)에 거래 중이다.
실적 기대감이 이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스턴은 최대주주가 대호테크로 변경된 2016년부터 신사업인 3D열성형장비 관련 공급계약 공시를 내기 시작했다. 해당 계약은 기간 내 매출로 이어져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2016년 2분기 체결한 공급계약 3건은 3~4분기 매출에 집중 반영됐다. 이와 함께 2분기 36억원이던 매출액이 3분기 382억원, 4분기 295억원으로 급증했다. 2017년과 올 초 발표한 계약도 1~2개 분기 안에 실적으로 연결됐다.
전일 발표한 계약은 기간을 고려했을 때 4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금액 147억원은 2017년 연간 매출액의 33% 규모다. 만약 4분기에 해당 계약만 반영된다고 가정해도, 전년 동기 매출액 47억원보다 100억원(213%)이 더 많다.
다만, 2016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아직 더 많은 수주가 필요하다. 당시 중국 터치스크린 업체 란스커지(LENS)와 대규모 계약을 잇따라 맺어 매출액이 사상 최대인 74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엔 437억원으로 41% 줄었고, 올 상반기는 그에 절반도 못 미치는 167억원을 거뒀다. 3분기도 계약 공시가 없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넥스턴은 2016년 3월 최대주주가 대호테크로 변경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대호테크는 1989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다.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3D 강화유리 성형장비다. 넥스턴은 이 기술을 전수 받아 당해부터 3D 열성형장비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중국 란즈커지(LENS)에 주로 장비를 납품하며 외형을 키웠다.
최근 접히는(Foldable)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점차 실체를 드러내면서 열성형장비 수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회사 측은 "스마트기기 뿐만 아니라 30인치 이상 대면적에 이르는 장비 개발을 추진 중이며 에너지, 반도체, 광학용 등으로 전방 산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넥스턴 현재 주가에 2분기 연환산(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PER은 18.5배, PBR은 1.44배다. ROE는 7.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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