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반기보고서 제출이 마감되자 옥석을 가려내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주로 매출과 이익 등 손익계산서를 우선 살펴, 실적이 개선됐거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에 눈길을 둔다.손익계산서와 함께 투자자가 꼭 봐야 할 부분이 현금흐름표다. 손익계산서는 '발생주의 회계'에 따라 거래가 발생한 시점에 수익 또는 비용을 인식한다. 따라서 실제로는 현금 유출입이 없더라도 매출액, 영업이익 등 금액이 기록될 수 있다.
이와 달리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의 실제 현금 유출입으로 계산한다. 매 분기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를 지속하는 기업은 장부상 흑자가 났지만 실제론 현금이 부족해 극단적인 경우 '흑자 도산'에 처하기도 한다. 반면 꾸준히 영업활동 현금흐름 (+)를 기록하는 기업은 그만큼 현금 창출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년 간(2015.3Q~2018.2Q) 매 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을 유지한 기업은 125개다. 전체에서 7%에 불과하다. 분기 매출액이 20조원을 웃도는 현대차도 해당 기간 3번이나 (-)를 기록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이 7%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트리플 성장(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물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종목들을 살폈다. 이를 영업활동 현금흐름 증감률 순으로 정렬한 결과 아래 종목들이 15선에 포함됐다.
* 영업현금흐름 증가한 호실적株 : 두산인프라코어, 대한약품, 백광산업, LG생활건강, 유나이티드제약, 와이솔, 롯데정밀화학, GS리테일, 동일금속, 한국쉘석유 등
이들은 시장 지배력과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통해 꾸준히 현금을 창출해왔다. 국내 1위 굴삭기 제조사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이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호황기를 맞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731억원을 기록했고, 실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전년 동기 363억원에서 4.6배(363%) 늘어난 1681억원이다.
병원에 수액제를 납품하는 대한약품은 인구 고령화 수혜주다.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우상향함은 물론,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01억원을 거뒀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2억원에서 107억원으로 3.3배(23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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