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무학, 주가 하락에 외인 '사자'.. 24일 연속 매수

외국인 투자자가 한 달간 매수 중인 무학의 주가가 26일 52주 최저가에 도달했다. 26일 오전 11시 6분 현재 전일 대비 1.8% 오른 1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무학은 '좋은데이' 소주 브랜드로 알려진 주류업체로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이 주요 판매 거점이다.

무학 주가는 2015년 7월 6만5000원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26일엔 장 중 52주 최저가인 1만37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31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2만3400원 대비 약 41% 내렸다. 연초와 비교하면 30% 가량 하락했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진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무학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24일(이하 거래일 기준) 연속으로 무학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무학 주식은 총 13만1556주로 발행주식수의 0.46% 규모다. 같은 기간 무학 주가는 1만5250원에서 1만3850원으로 9.2% 하락했다.



최근 주가 부진은 무학의 실적 감소세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무학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94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48억원 대비 155억원 감소한 -7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316억원에서 323억원 줄어든 -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연간으로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무학의 매출액은 2017년 2311억원으로 2014년 2901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5억원에서 287억원으로 65%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28.1%에서 11.5%로 16.6%p 하락했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매출 부진의 주 요인으로 경쟁사 대선주조의 부산지역 점유율 확대에 따른 소주 판매량 감소를 꼽았다. 부산지역 시장점유율은 2017년 초 75%에서 2017년 2분기 50% 아래로 하락한 이후, 뚜렷한 반전의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경남(창원) 지역에서도 하이트진로의 공세로 판매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무학 매출액을 559억원(-15%,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3억원(-96%)으로 추정했다. 무학은 작년 11월 하이트맥주 마산공장 인수 의사를 표명하는 등 맥주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현재는 소주 사업 정상화에 주력할 전망이라 덧붙였다.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0.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