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프리뷰] 은행株, 연이은 '깜짝 실적'.. 남은 기업은?

은행주들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하나 둘씩 발표하면서 남은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KB금융을 시작으로 20일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까지 총 3개 은행사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이하 연결 기준).

가장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곳은 우리은행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9864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55% 늘어난 7161억원을 거뒀다. 컨센서스인 7764억원, 5692억원을 무려 27%, 26% 상회한 수치다.



우리은행의 깜짝 실적에 대해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이자이익의 꾸준한 증가와 금호타이어 1900억원 등 대규모 충당금 환입이 합쳐진 결과"라 분석했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또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하나금융지주 영업이익은 9170억원(+32%, 이하 전년 동기비), 순이익은 6353억원(+18%)으로 컨센서스보다 각각 12%, 7% 많다. KB금융 영업이익은 1조3240억원(+19%)으로 컨센서스를 7% 상회했으며, 순이익은 9468억원(-4%)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컨센서스는 2% 넘어섰다.



호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남은 은행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가운데 컨센서스가 있는 곳은 총 6개다.

그 중 기업은행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 17% 증가한 5680억원, 4168억원을 거두면서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클 전망이다. 지난 9일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순이익을 4249억원으로 전망하며 컨센서스를 소폭(2%) 넘길 것으로 기대했다.

DGB금융지주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422억원, 1002억원으로 각각 20%, 11% 늘면서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거둘 전망이다. 백 연구원이 예상한 순이익은 1014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한다.

이 밖에도 광주은행과 JB금융지주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 6% 증가하고, 반면 신한지주와 BNK금융지주는 1%, 4%씩 줄어들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주들의 호실적 발표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19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이튿날(20일) 종가는 0.5% 상승에 그쳤다. 우리은행도 20일 장 중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0.6% 상승 마감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등 시중금리가 2~3bp 추가 하락하면서 금리 모멘텀이 약화됐고, 원화 약세도 계속되는 등 대내외적 우려로 인해 주가가 호실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