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새내기] CJ대한통운, 국민연금 6% 보유..2Q는 '선방'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약 1년 만에 CJ대한통운 지분율을 다시 5% 이상으로 늘려 눈길을 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 기준 국민연금은 CJ대한통운 지분을 6.06%(138만2519주) 보유했다. 직전 대비 1.07%p 높인 수치다. 지분율이 5%를 넘으면서 향후 1% 이상 변동에 대해 공시할 의무가 생겼다.

국민연금이 CJ대한통운에 대해 처음 지분 공시를 낸건 지난 2013년이다. 5월 7일 기준 5.01% 보유했다고 공시한 뒤 같은 해 11월 7.03%로 확대했다. 이후 약 4년 간 눈에 띄는 변동을 보이지 않다가, 2017년 1월 지분율을 1.02%p 낮췄고 8월은 그보다 1.02%p 더 축소해 5% 아래로 낮아졌다. 이번 공시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지분율을 다시 5% 이상으로 높인 것이다.





최근 최저임금과 유가 상승으로 택배사들의 업황이 녹록치 않다. 1분기 CJ대한통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2조15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453억원에 그쳤다. 매출원가율이 89%에서 91%로 2%p 높아진 영향이다.

2분기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나, 증권업계는 업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조1332억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550억원이다. 가장 최근에 리포트를 발표한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6월 29일)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컨센서스보다 2%, 4% 많은 2조1672억원, 573억원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2분기도 택배와 글로벌 사업부문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이 다소 늘었으나 일부 계약 물류에서 단가가 인상됐고 운영 효율성이 높아져 영업이익률은 1분기를 바닥으로 반등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 연구원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률은 1분기보다 0.3%p 상승한 2.6%다.

하반기엔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해볼 만 하다. 2018년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8조6482억원, 영업이익은 1% 증가한 2382억원이다. 1분기 실적과 2분기 컨센서스를 통해 역산해보면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한 1379억원이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유가 등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시장 1위인 CJ대한통운은 경쟁사와 더욱 격차를 벌리고 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4월 기준 CJ대한통운 시장 점유율은 49%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이 8월 말 가동을 시작하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9일 CJ대한통운 주가는 전일 대비 2.6% 오른 17만3000원에 마감했다. 1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PER(주가수익배수)은 63.7배, PBR(주가순자산배수)은 1.54배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