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면세점 매출, 전년비 71%↑.. 두 달 연속 '서프라이즈'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3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5억20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7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환율(1077원/달러)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조6400억원 수준이다. 앞선 3월 15억6000만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이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보따리상의 인원과 매출 기여도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 파악했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 사업자들의 실적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성 연구원은 "보따리상 매출이 이렇게 좋은 상황에서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이 늦어지는 것은 오히려 기회"라며, "올해 4분기나 내년 유커까지 돌아온다면 면세점 사업을 하는 기업들 주가는 지금보다 훨씬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장사 가운데 대형 면세점 사업자는 호텔신라, 신세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중소 면세점 사업자는 삼익악기, 하나투어가 있다. 최근 한 달간 하나투어를 제외하곤 주가가 7~17% 올랐다.

이들은 올해 실적 성장이 뚜렷할 전망이다. 컨센서스가 없는 삼익악기를 제외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률이 두 자릿 수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텔신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74% 증가한 2003억원으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이 기대된다. 하나투어와 신세계는 각각 62%, 31% 늘어난 660억원, 4515억원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47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73억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면세점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는 면세점 제도 개선안을 수립해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개선안 주요 골자는 면세점 사업 기간 연장이다. 현재 면세점 사업 기간은 5년이며, 이후는 재입찰을 통해 새 사업자를 선정한다.

개선안이 통과되면 대기업 사업자는 1회 갱신이 가능해 10년까지 재입찰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 중소, 중견기업은 두 번까지 갱신이 가능해져 최대 15년간 운영할 수 있다. 면세점 업계는 향후 기획재정부가 확정할 최종안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