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탑엔지니어링, 자회사 '파워로직스' 장착.. 실적 급성장

LCD 패널 공정장비 업체 탑엔지니어링이 올해 1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초과 달성했다. 자회사 파워로직스 실적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외형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7년 초 탑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 지분을 30.85% 보유해,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이후 연말까지 지분을 점차 확보하다 12월 20일 기준 33.54%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통상 지분율이 50%를 넘어야 종속기업으로 분류하나, 탑엔지니어링은 사실상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파워로직스를 종속기업으로 신규 편입시켰다.

이와 함께 탑엔지니어링 매출 규모는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452억원에서 386% 성장한 2198억원으로, 단숨에 분기 매출이 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2017년 기록한 사상 최대 연매출 1761억원보다도 25%나 많다.





자회사 파워로직스는 2차전지 보호회로(PCM), 스마트 모듈(SM), 카메라 모듈(CM)을 만드는 전자부품 업체다. 매년 5000억원대 연매출을 기록하다, 지난해엔 7057억원으로 최대주주인 탑엔지니어링과 함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매출 규모는 탑엔지니어링보다 4~5배 많다. 1분기 파워로직스 매출액은 1781억원으로 탑엔지니어링 별도 매출액(405억원)의 4.4배다. 따라서 향후 탑엔지니어링 연결 실적 등락은 파워로직스 실적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로직스 사업은 현재 순항 중이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 '갤럭시S8+'에 전면 카메라 모듈 납품을 시작했고, 이후 '갤럭시 노트8'과 올해 출시된 '갤럭시S9+' 전면 카메라도 맡았다. 자회사의 카메라 모듈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업계는 탑엔지니어링의 연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늠해보는 분위기다.

다만 파워로직스 영업이익률은 2~3%에 불과해 이익 기여도는 매출에 비해 낮은 편이다. 1분기 파워로직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억원에서 914% 증가한 3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1%를 거뒀다. 탑엔지니어링 영업이익은 48억원에서 48% 늘어난 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성장이 뚜렷하나, 매출 성장률(386%)을 크게 밑돌면서 영업이익률이 10.6%에서 3.2%로 하락했다.



탑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 4월 10일 52주 최저가(5480원)를 기록했다가 반등해 현재까지 28% 올랐다. 다만 1분기 실적 성장으로 PER(주가수익배수)는 직전 분기 대비 낮아진 상태다. 21일 시가총액(1120억원)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영한 PER은 8.2배, 1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PER은 6.7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