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회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거나, 자회사 턴어라운드가 기대되지만 높은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지주사를 매수 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회사 지분 가치를 누리면서 사업, 재무구조 재편에 따른 재평가가 기대되는 턴어라운드 지주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 효성 : 지주사 전환을 통해 재평가 기대
효성은 지난 1월 지주사 전환을 발표했다. 효성(존속회사)을 지주사로 두고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화학 4개의 신설 회사를 분리한다. 신설 회사들은 오는 7월 재상장한다.
신 연구원은 효성에 대해 "그간 스판덱스 및 PET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복잡한 사업구조로 디스카운트를 받았다"며,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다양한 사업구조로 저평가됐던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 예상했다.
최근 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 지분을 지난해 말 14.27%에서 4월 12일 14.59%로 0.32%p 확대했다. 신 연구원은 "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담보 대출과 함께 진행된 점을 감안할 때, 지주사 전환 이후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쳐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 LS : 비상장 자회사 사업구조 개편 주목
LS그룹은 지주사 LS를 필두로 LS산전, LS전선, LS아이앤디, 그리고 지분법기업 LS니꼬동제련 등으로 구성돼있다. 주요 자회사 가운데 상장사는 LS산전이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신 연구원은 "LS그룹이 최근 자회사 LS엠트론의 동박/박막 사업과 손자회사 LS오토모티브 지분 일부를 처분하는 등 비핵심 사업부문을 과감히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2012~2015년 연결 기준 4조원에 달한 순차입금이 매각과 실적 개선을 통해 2조원 이하로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비상장 자회사 비중이 높은 LS의 사업, 재무구조 개편은 지주사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다.
◆ 두산 : 국내 대형 지주사 중 가장 주주친화적
두산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5100원, 배당수익률은 4.3%다. 국내 주요 13개 그룹사에 속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이다(관련기사▷ [2017 배당결산②] 주요 대기업 배당, 포스코 '으뜸').
신 연구원은 이러한 고배당 배경에 두산의 독특한 주주 구성이 있다고 파악했다. 그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48.8%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자사주 비중 또한 22.2%로 높아 주주친화정책 요인이 높다.
이런 가운데 신 연구원은 올해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증가와 신규 수주가 기대돼 지주사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흥국 굴삭기 판매 호조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상 최고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두산중공업은 올해 예정된 해외 원전 입찰 결과가 긍정적으로 발표될 경우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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