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두산인프라, 굴삭기 호황으로 '깜짝실적'..부품사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굴삭기 판매 호조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굴삭기 부품사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컨센서스가 있는 굴삭기 부품사들은 27일 주가가 10% 가량 오르는 등 강세다.

◆ 두산인프라코어, 영업익 컨센 28% 상회.. "중국 고성장"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6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1조5616억원에서 25% 증가한 1조95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84억원에서 63% 증가한 2416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518억원에서 102% 늘어난 1047억원이다.



이는 업계 예상을 넘어선 수치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7939억원(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91억원(+27%)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발표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9%, 28% 상회했다.

이번 호실적의 핵심은 단연 굴삭기다. 회사 측에 따르면 중국 굴삭기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고, 평균 판매단가도 16% 올랐다. 단가 상승은 중대형 굴삭기 비중이 27%에서 40%로 13%p 높아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굴삭기를 포함한 중대형건설장비 매출액이 81% 증가한 9602억원을 거둬 전체적인 고성장을 이끌었다.



중국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굴삭기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2017년 중국 굴삭기 시장 규모는 13만1000대로 2016년 6만3000대에 비해 2배 급증했다. 올해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3만7000대를 기록해, 2011년 이후 7년 만에 3만대를 넘어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업황을 반영해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 규모를 15~17만대(전년 대비 +15~30%)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회사 측 굴삭기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0~38% 증가한 1만3000대~1만5000대로 내다봤다.



◆ 진성티이씨 & 디와이파워, 주가 10%↑.. 예상 실적은?

두산인프라코어가 1분기 실적으로 굴삭기 호황을 입증하자, 굴삭기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굴삭기 부품은 크게 유압실린더, 하부주행체 부품, 어태치먼트 등으로 나뉜다. 국내에서 해당 부품을 만드는 상장사는 진성티이씨, 디와이파워, 에버다임, 수산중공업, 대창단조 등이 꼽힌다.

이 중 컨센서스가 있는 진성티이씨와 디와이파워는 27일 주가가 10% 가량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후 1시 38분 현재 디와이파워 주가는 5.1% 오른 2만500원으로, 한 때는 11.2% 상승한 2만1700원까지 올랐다. 같은 시각 진성티이씨는 6% 오른 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고가는 10.6% 상승한 1만950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원가 상승으로 인해 1분기 수익성은 부진할 전망이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디와이파워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789억원,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71억원이다. 진성티이씨 매출액은 52% 증가한 821억원이 기대되나,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57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연간으로는 양호한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진성티이씨는 성장률이 두 자릿 수에 이를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회복할 전망이다. 진성티이씨의 2018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3238억원,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288억원이다.

진성티이씨 주 고객사는 미국 건설기계 제조사 캐터필러다. 지난 25일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가 수익성 고점이었다는 내용을 언급해 주가가 6% 가량 하락했다. 같은 날 진성티이씨 주가도 9% 급락 마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표가 진성티이씨에게 호재라는 의견이다. 하나금융투자 강준구 연구원은 "캐터필러가 '1분기 판가와 원재료 스프레드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언급했는데, 진성티이씨 입장에서 해석해보면 진성티이씨의 제품 판가 인상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로 3월부터 진성티이씨가 납품하는 하부주행체 부품 판가가 인상됐으며, 원재료비 상승으로 낮아진 수익성이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 언급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40% 급증한 디와이파워도 올해 연간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3415억원, 영업이익은 5% 늘어난 35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