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함께 이목을 끈 'KRX300' 지수가 어느덧 출시 한 달째다.KRX300 지수는 도입 첫 날인 2월 5일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1.55% 하락 마감했다.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는 코스피200 하락률 1.14%보다 부진해 다소 아쉬운 첫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한 달로 놓고 보면 코스피 시장 대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일 KRX300 지수는 전일 대비 1.03% 내린 1441.22로 마쳤다. 출시일인 2월 5일에 비해 4.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5.71%, 코스피 지수는 4.88% 각각 내려 KRX300 수익률이 두 지수보다 앞섰다. 17거래일 가운데 KRX300이 전일 대비 상승한 날은 총 9번으로 코스피200보다 하루 많다.
코스닥과 코스닥150 지수는 KRX300 출시 초반 낙폭이 컸다. 2월 5일 하루에 코스닥 지수는 4.59%, 코스닥150 지수는 5.24% 각각 내렸다. 그러나 지난 2일 기준으로 1개월 수익률은 코스닥 지수가 -4.36%, 코스닥150 지수가 -4.63%를 기록해 KRX300 지수보다 약간 높았다. 코스닥보단 코스피 종목 비중이 큰 KRX300 지수 특성상 코스피 지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다.
KRX300 구성 종목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매도세가 강했던 반면 개인 투자자는 대체로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출시 이후 한 달간 총 1541만4319주(1조5285억원)를 순매도했다.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17거래일 중 5일에 불과하다. 기관 투자자는 그보다 3일 많은 8일에 걸쳐 순매수를 기록했다. 순매도주식 수는 2713만7085주(1조1004억원)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4277만6836주(2조5283억원)를 순매수해 앞선 두 투자주체와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개인 투자자는 17거래일 중 5일을 제외하고 연일 KRX300 지수를 사들이며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KRX300 지수가 상승한 날은 개인 투자자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힘이 컸다. 지수 출범 이후 종가 기준 KRX300 지수가 1% 이상 오른 날은 2월 12일(+1.11%), 14일(+1.41%), 19일(+1.00%), 23일(+1.52%) 총 4번이다.
12일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474만5792주(626억원), 177만4136주(80억원)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가 668만7907주(787억원)를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후 14, 19, 23일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동반 순매수를, 개인 투자자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3거래일을 합쳐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주식 수는 851만6769주(3311억원),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주식 수는 799만2098주(7065억원)다. 지수가 상승한 날만 보면, 외국인에 비해 기관의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1개월 수익률로 KRX300 지수 성과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다. 한국거래소는 기존 벤치마크 지수가 코스피200 중심으로 구성돼있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KRX300을 출시했다. 300개 종목 중 코스닥을 70여개 포함시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단 계획이다. 현재 KRX300 지수는 코스피 238개, 코스닥 67개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출범과 동시에 좋지 않은 주식시장을 겪었지만, 일단 코스피200 보다는 1%p 가깝게 나은 성과를 보여 설립 취지인 코스피200의 대안이 될 만한 지수 움직임은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아직 연기금의 자금 이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관련 선물이나 ETF 상품은 3월 하순에 출시될 전망이다. 따라서 KRX300 지수가 목적에 부합하는 성과를 낼 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 KRX300에 포함된 주요 코스닥 종목
CJ E&M, 메디톡스, 로엔, 컴투스, 파라다이스, 에스에프에이, 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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