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ADC기술과 항생제 상업화 주목 - SK證

2일 SK증권은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과 임상 진행 중인 항생제 파이프라인에 주목했다. 목표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레고켐바이오는 합성신약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기업이다. 합성신약 발굴 기반 기술인 LegoChemistry(레고케미스트리)와 ConjuALL 등을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항생제, 항암제 등의 합성 신약을 개발 중이다. ConjuAll은 치료용 항체와 약물의 결합체인 ADC(Antibody-Drug Conjugate) 플랫폼 기술이다.

글로벌 수준의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DC는 표적항암제다. 효과적으로 효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특정 암세포에 달라붙는 '항체', ▲암세포 치료 '약물', ▲항체와 약물을 결합하는 '링커'가 필요하다. SK증권의 나승두 연구원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링커의 안정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링커의 안정성은 약물의 효능과 직결된다. 링커의 안정성이 높다는 것은 약물이 항체에 안정적으로 결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링커의 안정성이 높을수록 부작용은 줄고 효능은 높아지는 것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초 ADC 링커 기술에 대한 특허를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취득했다. 이번 특허 취득으로 ADC 링커 기술이 다양한 종류의 항체로 확장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나 연구원은 ADC 기술의 활용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는 제약과 바이오 업계에 불어온 오픈이노베이션 확산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신약개발과 관련된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 연구원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다양한 항체와 약물을 조합할 수 있는 링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PDC(Protein-Drug Conjugate)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PDC는 단백질이 항체 대신 약물과 결합하는 기술이다. 항체 자체가 변형될 가능성이 있는 ADC의 단점을 보완한 대안기술로써 주목받고 있다. 또한, 단백질은 항체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표적세포로의 침투가 용이해 약효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임상이 진행 중인 항생제 파이프라인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다제내성 결핵 치료용 그람양성균 항생제'LCB01-0371'(경구제)의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람양성균 항생제는 지난 2월 9일 미국 FDA로부터 신속심사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그람양성균은 세균을 염색하는 방법인 그람염색법으로 염색했을 때 보라색을 띠는 세균이다. 나 연구원은 항생제 출시 허가 검토기간이 6개월 가량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구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생제 기술이전도 계획하고 있다. 녹농균 등의 항생제인 그람음성균 항생제'LCB10-200'은 임상 1상을 마친 이후 기술을 이전하거나 매각할 계획이다. LCB10-200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나 연구원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에 사용되는 항응혈제 FXa 저해재인 'LCB02-0133'도 임상 2상의 초기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기술이전 시점은 올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오전 10시 14분 현재 레고켐바이오는 전일 대비 0.3% 내린 5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8년 실적 예상치는 전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