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GS글로벌, 부두 운영사업 진출.. 오너 4세 전략 통할까?

GS그룹에서 철광석, 석유 등의 무역을 맡고 있는 GS글로벌이 부두 운영사업에 진출한다. 이미 지난해 석탄광 사업에 진출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어 이번 신사업도 업계 이목을 끈다.

GS글로벌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부두 운영사업 진출 계획을 알렸다. 항만 개발·운용사인 동해국제자원터미널(가칭)을 설립하고 지분 40%를 20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예정일자는 2022년 12월 31일이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안(2016~2020년)'을 통해 인천 남항 석탄부두를 동해항으로 이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향후 석탄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규모도 더욱 확장한다. 현재 동해항은 연간 361만톤의 석탄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540만톤 이상 추가 처리가 가능하다.



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올해 2월 GS글로벌 컨소시엄이 동해항 3단계 석탄부두 건설공사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GS글로벌 컨소시엄 지분은 GS글로벌 40%, GS이앤알 40%, GS건설 10%, 쌍용로지스틱스 10%로 구성돼있다. 시공 대표사는 GS건설이며, 보도에 따르면 약 2740억원이 투입되는 민간 사업이다.

GS글로벌이 설립하는 동해국제자원터미널도 해당 프로젝트의 일부다. 회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동해국제자원터미널은 GS글로벌이 사업권을 부여 받아 부두를 일정 기간 운영하고, 투자금을 회수한 후에는 국가에 귀속된다.

◇ GS家 4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 지난해 취임 첫 성적 어땠나?

GS글로벌은 2009년 GS그룹에 편입된 이후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지주사인 GS가 GS글로벌(50.7%, 지분율)을 비롯해 GS에너지(100%), GS리테일(65.8%) 등 7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 구조다.

특히 GS글로벌의 각종 산업재(석유, 철강 등) 무역사업은 정유업체 GS칼텍스, 화력 발전업체 GS EPS 등 계열사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왔다.



GS글로벌은 줄곧 전문 경영인이 대표를 맡았으나, 지난해 3월 처음으로 GS그룹 오너일가 4세 허세홍 대표가 지휘권을 잡았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그는 과거 GS칼텍스에 10년 가량 몸담으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취임 이후 허 대표는 GS글로벌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4월 GS에너지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보루네오섬)에 위치한 'BSSR석탄광' 지분을 14.7%(GS에너지 9.74%, GS글로벌 5%) 취득해 석탄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GS글로벌은 이를 통해 석탄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석탄 무역사업에 힘을 실었다.

또한 같은 달 '평택·당진항 2-1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에 계열사 GS건설 등과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신영리에 복합물류 거점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렇듯 허 대표는 기존 사업에서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더욱 도모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2017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전년도 2조5538억원에서 33% 증가한 3조3874억원, 영업이익은 364억원에서 32% 늘어난 480억원이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매출액이 3조원대를 회복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3분기 누적(1~9월) 실적을 살펴보면 산업재 무역사업 매출액이 2조7434억원으로 2016년 연간치 2조6507억원을 3% 초과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허 대표가 취임 첫 해에 성공적인 신사업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한다.



단,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나 재무상태는 유의할 점이 있다. 2017년 3분기 말 기준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은 45%로 다소 높은 편이다. 부채비율도 240%로 일반적인 안전함의 기준 100%를 초과한다. 성공적인 신사업 진출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것도 GS글로벌이 당면한 과제로 보인다.

◇ 올 들어 기관 투자자 '관심'.. 신사업 성과에 주목?

GS글로벌 주가는 약 2년간 줄곧 2000~3000원대에 머무르다, 지난 1월 25일부터 3거래일 간 27% 급등해 4000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기관 투자자가 GS글로벌 주식을 눈에 띄게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전일(23일)까지 기관 투자자는 총 176만7182주(발행주식수의 2.1%)를 순매수했다. 주가가 급등한 25일~29일에만 약 53만주를 사들였다. 2017년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인 2월 7일부터 전일까지도 약 44만주를 순매수해 관심을 이어갔다.

현재는 주가가 조정을 받아 다시 4000원 이하로 내린 상태다. 26일 오후 2시 48분 현재 전일 대비 0.2% 내린 3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7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은 13.7배, 주가순자산배수(PBR)은 0.7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5.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