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 ROE 꾸준했던 20선, 올해도 유지했나?

단독매년 변하는 사업환경에서 10%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꾸준히 유지하는 기업은 우량주의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다. 기업이 주주의 돈(=자본)을 불리는 속도인 ROE는 장기적인 주가의 상승속도에도 직결되는 중요한 지표다.

2017년을 한 주 남겨놓고,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10년(2007~2016년) 평균 ROE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한 기업들의 올해 성적표를 점검했다. 구체적으론 ROE의 연간 편차가 큰 기업을 제외하고, 편차가 적은 기업으로 골랐다.

이런 순서로 정렬한 결과 오뚜기, LG생활건강, 국보디자인, 금화피에스시, SK텔레콤, 리노공업 등이 상위 20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2017년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ROE가 지난 10년 평균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7군데다. 오뚜기를 비롯, 국보디자인, SK텔레콤, 리노공업, 동국제약 등이 해당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과거 평균보다 더 빨리 주주자본을 불린 셈이다.

주가는 어땠을까. 목록에 포함된 상위 20개 기업은 올해 대체로 주가도 상승했다. 특히 올해 3분기 기준 ROE가 평균보다 높아진 7개 기업은 모두 주가가 연초 대비 올랐고, 평균 상승률은 21%에 달했다. 평균 이상의 ROE 유지가 주가 상승을 이끄는 근거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올해 ROE가 평균보다 낮아진 13개 기업의 평균 상승률은 6.7%에 그쳤고 주가가 오른 기업은 절반인 7개였다. 그 중 주가가 44% 급등한 LG생활건강은 여전히 20% 이상의 ROE를 기록했고, 36% 상승한 환인제약과 30% 오른 한온시스템은 ROE 하락 폭이 1%p 미만으로 미미했다. 이들 3개 기업을 제외하면, 평균 주가 상승률은 -2.3%가 된다. 주가가 내린 기업들 대부분 올해 ROE가 10년 평균에 비해 뚜렷히 하락했다.



올해 희비는 다소 갈렸지만, 이들 20개 기업은 모두 지난 10년간 주가가 크게 상승해 우량주로써의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낮게는 23%에서 높게는 959%까지 주가가 올랐으며, 평균 상승률은 약 390%에 달한다. 가장 크게 주가가 상승한 금화피에스시는 2007년 초 4000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4만원대로 10배 가량 높아졌다.

개별 기업을 보면 우선 가장 상위에 있는 오뚜기가 눈에 띈다. 오뚜기는 지난 10년간 매년 11~14%에서 안정적인 ROE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ROE는 13.2%로 10년 평균인 12.6%를 0.6%p 상회했다. 오뚜기의 순이익률(마진률)은 2007년 초 3.5%에서 점차 상승해 올해 3분기 7%로 두 배 가량 개선됐다. 순이익률은 ROE의 구성요소 중 하나로 높을수록 ROE 개선에 긍정적이다.

다만, 또 다른 구성요소인 총자산회전율은 매출 성장률 둔화로 2007년 1.9배에서 2016년 0.9배까지 하락했다. 오뚜기의 매출액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우상향했으나 그 성장 폭은 자산 증가 폭에 비해 낮았다. 최근 연매출 증가율은 5% 내외이며 증권사 추정에 따르면 올해는 전년보다 5% 증가한 2조1149억원, 내년에는 그보다 4% 늘어난 2조2048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오뚜기의 ROE 유지는 마진을 높인 덕에 가능했단 걸 알 수 있다.



10년 평균 ROE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쉘석유로 32.9%다. 지난 2016년까지 매년 24~43% 사이에서 ROE를 기록해왔다. 올해 3분기 기준 ROE는 26.4%로 평균과 비교하면 낮으나 여전히 20% 이상의 고ROE를 유지했다.

한국쉘석유의 높은 ROE 비결은 바로 고배당이다. 매년 배당성향(배당총액÷순이익)이 80~90%에 달해 이익이 자본으로 거의 쌓이지 않는다. 그래서 큰 폭의 이익 성장없이 예년 수준의 이익을 유지해도 높은 ROE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1만7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22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25%다(관련기사▷ [즉시분석] 한국쉘석유, 대표적 고배당주..기관 관심?).



10년에 걸쳐 쌓아온 우량기업의 기록은 한순간에 무너지진 않는다. 위 기업들 모두 해당 분야에서 특별한 경쟁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엔 오랜 기간 마음 편히 투자할 만한 장기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면 이들 기업 중에 올해도 ROE를 평균 이상으로 높인 기업들부터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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