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케이씨티, 은행 가면 순번표부터

케이씨티, '존 템플턴의 선택'

은행에 가면 가장 먼저 순번표를 뽑는다. 고객은 순번표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창구에서 각자 업무를 볼 수 있다. 이때 사용하는 순번 표시기가 바로 케이씨티의 제품이다.

케이씨티는 금융단말시스템과 특수단말시스템을 판매한다. 금융단말시스템은 통장프린터기 등 금융단말기, 공과금수납기, 순번표시기 등 자동화기기다. 특수단말기는 금융자동화기기 외에 특수목적으로 쓰이는 자동화기기다. 경마장에서 쓰이는 마권발매기, 복권을 발매하는 복표발매기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3D프린터인 3D위자드/3D위자드-미니, 여권과 탑승권 정보를 확인하는 출국 게이트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옥외형 키오스크도 판매 중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에코바이크(Eco-Bike)라는 공용 자전거 임대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데, 등록용 키오스크로 회원 확인과 임대 신청을 할 수 있다.

2000년까지 국내 특수단말기는 모두 외국산이었으나, 케이씨티가 국산화에 성공했다. 주요 고객은 정부투자기관, 은행, 금융기관, 한국마사회 등이다.



2002년 설립된 케이씨티는 한국컴퓨터지주로부터 물적분할됐다. 한네트도 같은 계열사로 두 회사 모두 한국컴퓨터지주가 최대주주다(관련기사 ▷ [대가의 선택] 한네트, 현금이 필요할 때 만나는 회사).

케이씨티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트리플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8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4%(11억원) 늘어난 15억원을, 순이익은 422%(9억원) 증가한 12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5%로 전년 동기 대비 10.0%p 높아졌다.

자동화기기 품목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3분기 자동화기기 매출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25억원보다 144%(3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말기시스템 매출은 12억원으로 52%(13억원) 감소했고 용역 매출은 24억원으로 18%(5억원) 줄었으나, 자동화기기의 성장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최근 실적은 성장했지만, 배당은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다. 케이씨티는 주당 배당금을 2012년 150원에서 2016년 60원으로 줄였다.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7.7%에서 1.4%로 낮아졌다. 배당성향은 61%~91%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전년과 같은 6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2.3%다(현재 주가 기준).



올해 3분기 실적과 15일 종가 2655원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1%다.

존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의 귀재로, 재단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의 철학은 "최고로 비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이고 최고로 낙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도 시점이다"로 유명하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미국 증시에 1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찾아왔을 때 가장 먼저 한국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였다.

투자 범위를 세계적으로 확대해 투자계의 콜럼버스라고도 불린다. 세계 최초로 해외투자펀드인 템플턴그로스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투자 활동과 성과>
회사정보 : 1954년 투자회사인 템플턴그로스사 설립
펀드명 : 템플턴그로스펀드
운용규모 : 700만달러로 시작
투자기간 : 1954년~1992년
수익률 : 37년간 연평균 15.4%, 누적 20202%

<존 템플턴이 종목선정시 중시한 주요 지표>
PER, PBR, 영업이익률, 주당순이익 성장률, 이자보상배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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