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전일(11월 30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p 인상했다.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앞으로 추가 인상에 대해선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내년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추가로 1~2차례 인상해 내년 연말이면 기준금리가 연 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금리 인상속도를 크게 높이지는 않을 거란 분석이다.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금융권의 예적금 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이자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리은행은 적금과 정기예금의 금리를 다음 달 1일부터 최고 0.3%p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금리인상이 반가울 법한 현금부자 종목을 찾았다. 올해 3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의 비중이 시가총액 대비 큰 순으로 추렸다. 자회사 영향을 제외하기 위해 재무제표는 개별(별도)기준으로 살폈고, 시가총액은 11월 30일 기준이다.
그 결과 삼성공조의 순현금 자산이 1251억원으로 시가총액의 132%에 달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디스의 순현금 자산은 시총 대비 129%(994억원), 유신이 125%(448억원), 동일산업이 114%(1808억원)로 뒤를 이었다.
* 단, 재무점수 3점 미만인 기업과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제외했다. 아무리 현금이 많아도 최소한의 재무 안전성과 사업 능력은 검증하기 위함이다.
'현금부자 1등'으로 꼽힌 삼성공조는 단기금융자산 1323억원과 현금및현금성자산 11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1342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132%가량에 해당한다. 순현금 자산의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1015억원에서 2016년 1608억원으로 58%가량 늘었다.
삼성공조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5.8%다. 현금이 많은 기업 중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 기업이 많은 편이다. ROE는 기업이 돈(자본)을 투자해 이익을 얼마나 내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쌓아두는 현금이 많아질 경우 자본의 회전이 적어지며 ROE가 내려가게 된다.
삼성공조의 자산회전율은 2008년 0.69배에서 매년 대체로 낮아져 3분기 현재는 0.33배다. 다만 최근 순이익률이 상승한 덕분에 ROE는 2016년 3분기 3.2%에서 5.8%로 높아졌다.
금리 인상이 이자수익 증가로 이어지면 결과적으로 순이익이 늘면서 순이익률도 상승해 ROE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는 창이자, 불황을 견딜 수 있는 방패가 된다. 현금부자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주주가치를 높임으로써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이상을 거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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