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추적] '주식농부' 박영옥, 조광피혁 지분확대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조광피혁과 한국경제TV의 지분을 늘렸다. 지난 10일 장 마감 후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박 대표의 조광피혁 지분은 11.08%에서 11.10%로, 한국경제TV의 지분은 12.00%에서 12.22%로 각각 0.02%p, 0.22%p씩 확대했다.

두 종목 모두 박영옥 대표가 장기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조광피혁은 지난 2011년 8월에 5% 이상(5.15%) 보유했다고 신규 보고한 뒤 약 6년 간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4년엔 박 대표의 조광피혁 지분 보유가 이슈화되며 주가가 4만원대에서 15만원까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이 슈퍼개미들을 상대로 수사에 들어갔다는 루머와 주식매도설이 돌며 주가는 2015년 11월 다시 4만원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해당 기간 박 대표는 지분 변동 공시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국경제TV의 지분은 지난 2013년 12월에 5% 이상(6.01%) 보유했다고 신규 보고한 뒤,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꾸준히 확대했다. 특히, 한국경제TV 주가는 지난해 2분기 7000원대까지 급등한 뒤 올해 들어 3000~4000원대로 조정을 받았으며, 박 대표의 지분은 2016년 3월 이후 올 상반기까지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올 6월부터 주가가 대체로 하락 중인 가운데, 지난 7월부터 10월 10일까지 4차례에 걸쳐 지분을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기간 추가로 늘린 지분은 약 1.06%p다(11.16%→12.22%).



조광피혁의 최대주주는 지길순 회장으로 지분을 9.62% 보유하고 있다. 또한, 특수관계자인 이연석씨와 이홍석씨가 각각 10.93%, 5.69% 보유했다. 이들 지분율을 모두 합하면 26.24%다. 박 대표의 보유 지분율은 11.10%로 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보다 높다.

또한, 한국경제TV의 경우 최대주주인 한국경제신문(37.79%) 다음으로 높은 12.2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미래에셋캐피탈이 5.22%, 한국경제신문 김기웅 사장이 0.3% 각각 보유했다.



박 대표는 농사짓는것처럼 장기적으로 투자해야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각 업종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거나, 성장 잠재력을 갖춘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1977년 상장한 조광피혁은 신발, 핸드백 등에 사용하는 천연 가죽원단을 생산한다. 연간 매출액은 대체로 1900억원 내외에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영업이익이 74억원에서 266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1%, 16% 증가했다.

조광피혁은 포스코, 삼양통상 등 다수 종목의 지분도 단순 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보유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워런 버핏의 회사로 유명한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로, 2분기 말 기준 100주(0.01%)를 보유 중이다. 버크셔해서웨이 지분의 취득원가는 221억원, 2분기 말 공정가치는 290억원이다.

한국경제신문의 증권 및 경제 방송사인 한국경제TV는 2014년부터 매출과 이익이 우상향했다. 특히, 인터넷 주식포털 와우넷으로부터 발생하는 인터넷 수입이 고성장하며 2015년부터 매출 비중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한국경제TV 매출액은 753억원으로 4% 증가했으며, 그 중 인터넷매출이 44%인 331억원(전년 대비 +19%)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경제TV의 올 상반기는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321억원,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61억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26% 줄어든 61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 조광피혁은 5년 만에 주당 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연말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0.2%다. 만약 올해도 1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10일 종가(3만6600원) 기준 예상배당률은 0.3%다.

한국경제TV는 매년 꾸준히 배당을 지급해왔다. 특히 실적이 턴어라운드한 2014년부터는 배당금을 전년 대비 늘렸다. 지난해에는 20원 늘린 주당 8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연말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9%를 기록했다. 10일 종가(3540원)와 지난해 배당금 기준 시가배당률은 2.3%다.



조광피혁의 2분기 실적과 10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다. 한국경제TV의 경우 PER과 PBR은 각각 8.2배, 0.92배로 조광피혁보다 낮으며 ROE는 11.3%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