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자녀에게 줄만한 장기유망주, 묻어두길 잘했네!

아이투자 스노우볼 레터는 지난 2010년 10월 5일 출발했습니다. 그 전에 보내드렸던 '솔솔레터'에 이어 좀더 직접적인 투자 얘기를 전해드리고자 했습니다. 올해 벌써 7년이 됐네요.

간혹 여유가 생기면 지나간 레터를 읽곤 합니다. 읽다보면 예전 주식시장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놀랍도록 요즘 상황에 맞는 내용도 볼 수 있습니다(주식시장이 반복되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또 하나,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가 궁금한 레터도 있습니다.

엊그제 다시 읽은 '자녀에게 물려줄 만한 장기우량주 15선'도 현재가 궁금한 레터입니다. 날짜를 보니 2011년 4월 29일 기준으로 15선을 선정했네요. 당시 5월 4일 어린이날 전날에 종목을 골라 레터와 기사로 모두 소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소개 이후 6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당시 고른 주식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지난 금요일(23일) 종가 기준으로 간단히 주가만 살펴봤습니다.

아래 결과는 우량주에 장기투자했을 때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15개 종목 중 이제는 삼성물산이 된 제일모직을 뺀 14개 종목이 평균 52% 상승했습니다. 지금은 코웨이로 이름을 바꾼 웅진코웨이가 185%, 동서가 176%, 오리온이 93% 올라 장기우량주의 이름값을 했습니다.

유이하게 주가가 하락한 두 종목도 당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현대차가 33%, 화신이 66% 내렸는데, 모두 자동차 업종이죠.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던, 그때 주가를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이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자녀에게 물려줄 만한 장기 유망주 15선 원글보기

위 성과는 당시 이 기업들의 주요 선정 기준 중 하나였던 '배당'을 뺀 결과입니다. 아마 6년치 배당을 더한다면, 수익률이 70%에 가까울 듯도 싶습니다.

또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8% 올라 생각보다 적다 했는데, 이들 기업을 소개했을 당시 코스피 지수가 전 고점을 기록했던 시기였네요. 다시 생각하면, 시장지수가 다소 높더라도 우량주에 대한 투자는 긴 기간과 결합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자녀에게 물려줄 주식을 찾는다면, 시장 타이밍을 재는 것보단 빨리 시작할수록 좋을 수 있단 얘기죠.

위 주식들은 이제 6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셨다면, 이제 고등학생이 됐겠군요. 앞으로도 종종 중간점검을 통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주식시장에 좋은 종목은 늘 있습니다. 필요한 건 이를 기다려줄 투자자겠죠. 다음 주 월요일 레터는 6년 전과 비슷한 기준으로 다시 종목을 뽑아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