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80%가 실패한 목표달성, 2년 연속 해낸 기업은?

연초마다 많은 기업들이 한 해의 사업 환경을 가늠하며 실적 전망을 발표한다. 다만, 개별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의 변화로 기존에 목표했던 성과를 내는 기업은 드문 편이다.

2016년에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발표한 70개 기업 중, 이를 달성한 기업은 약 16%인 11개에 불과했다. 지난 2015년에는 81개 종목 가운데 22%에 해당하는 18개 기업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다른 기업은 1년도 하기 어려운 연초 전망치 달성을 2년 연속 해낸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15년, 2016년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을 발표한 기업은 45개다. 그 중에서 현대해상, 부스타, 현대엘리베이, 인터로조, LG생활건강 총 5개 기업이 2년 연속 연초 세웠던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 단, 아래 표에서 회계기준은 주재무제표가 아닌 회사 측이 발표한 전망실적 기준임.



전망치 대비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낸 기업은 산업용 보일러를 판매하는 부스타다. 2015년과 2016년 모두 실제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5%, 32% 초과했다. 직전 년도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각각 42%, 38% 증가했다.

부스타의 주요 제품인 관류보일러는 기존 보일러에 비해 효율적이고 규모가 작아, 산업용 보일러 시장 내에서 점차 성장하고 있다. 최근인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7억원,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500% 늘었다.

콘택트렌즈 전문업체인 인터로조도 지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두 자릿 수 상회했다. 2015년에는 23%, 2016년에는 19% 각각 넘어섰다. 직전 년도와 비교하면 86%, 43% 증가했다.

인터로조는 자사 브랜드인 '클라렌'의 판매 호조와 함께 고성장을 이어온 회사다. 최근 10년 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1%, 영업이익 성장률은 49%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6억원(전년 동기 대비 +11%), 58억원(+9%)을 기록했다.



목록에 포함된 5개 기업 모두 올해도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현대엘리베이, 인터로조,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할거라 내다봤다.

이 중 인터로조는 올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 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해 눈길을 끈다. 회사 측이 발표한 2017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06억원(전년 대비 +22%), 272억원(+15%)이다. 증권가의 전망은 이보다 우호적이다.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평균은 912억원, 295억원으로 회사 측 전망치보다 많다.

현대해상은 매출액이 15% 감소함에도 영업이익은 10% 증가할거라 예상했고, 부스타는 매출액이 2%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의 한 해의 실적 전망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효용이 있다.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현실적인 목표설정과 사업성과의 뒷받침이 함께 이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위 5개 기업처럼 예상보다 좋은 실적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전망에 대한 신뢰를 얻는 기업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