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조광피혁과 삼양통상, 수익성 대폭 개선..어떻게?

천연가죽으로 각종 제품을 만드는 조광피혁과 삼양통상의 지난해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다. 전일(4일) 조광피혁은 3만9400원(+0.25%, 전일비), 삼양통상은 5만3100원(+0.38%)를 기록했다.

피혁은 쉽게 말해 가죽을 뜻한다. 동물의 표피(가죽)를 소재로 한 피혁산업은 혁제 원단을 생산하는 제혁업과 혁제 원단을 소재로 의류, 혁화(신발), 가방 등을 생산하는 혁제품(가죽제품) 제조업으로 구분된다. 각각은 다시 원피를 사용하는 업체와 합성피혁을 사용하는 업체로 구분할 수 있다. 천연피혁의 경우 부드럽고 질기다는 장점이 있고, 합성피혁은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잘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광피혁과 삼양통상은 대표적으로 원피를 사용해 가죽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체 매출액의 98%가량이 신발, 가구, 자동차 시트용 등 가죽 재단품이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 규모로는 2016년 연간 기준 조광피혁이 1944억원가량이며 삼양통상이 1909억원가량이다.

합성피혁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는 백산과 대원화성, 덕성이 대표적이다. 각 기업은 각각 100%, 80%, 47%의 비중으로 합성피혁 관련 매출이 발생한다. 매출액 규모로는 백산이 2008억원, 대원화성이 996억원, 덕성이 49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원재료인 원피가격의 하락으로 조광피혁과 삼양통상의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다. 국내 피혁산업은 그 특성상 원자재 대부분을 미국 등 해외에서 수입해 국제원자재가격 동향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된다.

조광피혁 기준 지난 2015년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원피의 가격은 8만9083원을 기점으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2년 8만2208원보다 6%가량 낮은 수준이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인 피혁원단의 가격은 3244원으로 전년 대비 4% 올랐다.

삼양통상도 지난해 원재료인 원피가격이 7만9964원으로 전년 대비 26% 내렸음에도 주요 제품인 피혁의 내수가격은 3371원으로 전년 대비 10.5% 올랐고, 수출가격도 3063원으로 전년 대비 0.7% 올랐다.

조광피혁과 삼양통상은 원재료가 하락에도 주요 제품가를 올려 제품-원재료 가격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조광피혁의 2016년 영업이익률은 13.4%로 전년 대비 9.3%p 상승했고, 삼양통상도 10.3%p 오른 15.9%를 기록했다.



조광피혁의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9% 늘었지만, 삼양통상은 9% 줄어든 1958억원을 기록했다. 합성피혁업체 중에선 백산과 덕성의 매출과 영업익은 늘어난 반면 대원화성의 매출과 이익은 모두 줄었다.

덕성의 경우 IT 및 화장품 관련 소재의 판매호조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경우로, 상품의 매출액이 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143억원) 늘었고, 합성피혁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원화성은 합성피혁 제품 및 상품의 매출액이 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36억원) 줄었고, 벽지의 매출액도 25% 줄어든 193억원이됐다. 회사 측은 경기침체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일(4일) 조광피혁은 직전일 대비 0.3% 오른 3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통상은 0.4% 오른 5만3100원, 백산은 1.6% 내린 8710원을 기록했다. 대원화성은 0.2% 하락한 2725원, 덕성은 0.6% 내린 5430원이다.

한편 5개의 기업 중 지난해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은 삼양통상으로 6.9배다. 백산(9.8배), 조광피혁(12.1배), 대원화성(15.6배), 덕성(28.8배) 순으로 뒤를 이었다. PBR도 삼양통상이 0.64배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