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존 템플턴이 고른 '한국알콜'

존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가 템플턴 그로스 펀드를 설립하고, 개발도상국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했을 때 시장에선 매우 위험한 판단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로스 펀드는 미국 다우지수가 하락한 가운데서도 다른 펀드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이에 대해 템플턴은 "남들이 낙담해서 팔 때 사고, 남들이 살 때 팔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 증시가 고평가됐을 때 주식을 매도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도 피할 수 있었다.

▷ 존 템플턴의 선택 '한국알콜'



템플턴은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으면서 주당순이익(EPS)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호했다. 또한 재무 안전성을 체크하기 위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배 미만인 회사는 제외했다.

한국알콜은 템플턴의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 중 하나다. 작년 3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합산) 기준 PER은 5.6배로 과거 5년 평균치인 10.9배보다 낮다. 또한 최근 5년간 EPS 성장률은 21.9%,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10.3%로 모두 10%를 넘어선다. 이자보상배율은 125배로 재무 건전성 기준을 통과한다.

▷ 공업용, 식음료용, 의약품 추출용 등 주정 제조사

한국알콜은 1984년 7월 한신으로 설립돼 합성에탄올, 아세트알데히드 생산을 시작했다. 1987년 3월 한국알콜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1992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한국알콜은 제품을 다각화하여 현재 화학제품과 주정 등을 제조, 판매한다.

작년 3분기 개별 기준 매출 유형별 비중은 제품 84.6%, 상품 8.8%, 임대용역 6.6%다. 상품은 합성주정 등이다. 초산에틸이 제품 매출 중 약 34%로 가장 높았고 정제주정(25%, 이하 매출 비중), C/P 등 기타제품(15%), 무수주정 외(14%), 초산부틸 외(7%), 합성주정(4%), 에틸아민(1%)이 뒤를 이었다.



한국알콜은 용제 등으로 사용되는 화학제품과 공업, 식음료용 주정과 컬러레지스트를 구성하는 주 원료를 제조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알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산에틸을 생산한다. 친환경용제인 초산에틸은 규제물질 메틸에틸케톤의 대체 소재로 사용되며 수요가 늘고 있다.

정제주정을 생산하는 주정제조업은 정부의 제조면허제로 진입장벽이 높다. 작년 11월 14일 기준 10개의 주정사가 있으며 신규업체의 진입은 어려운 편이다. 그밖의 주요 품목별 용도는 다음과 같다.



한국알콜의 판매 경로는 4가지다. 대한주정판매(주)에 공급하거나 일반업체에 판매, 공급계약 대리점에 의한 판매 또는 수출을 한다. 정제주정, 합성에탄올, 무수에탄올 등 주정부문은 주세법에 의한 출고를 기준으로 한다. 에틸아민, 초산에틸, 초산부틸 등은 공급계약 체결에 따라 판매 대리점을 통해 판매한다. 판매하는 상품이 액체의 화학제품이기 때문에, BULK 단위 판매를 기준으로 한다.

▷ 자회사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성장도 주목

한국알콜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진솔원, 팸테크놀로지, 와이즈켐을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특히,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로 작년 3분기 말 기준 지분 26% 보유했다. 변경전 최대주주는 지용석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및 한국알콜의 대표이사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반도체와 LCD 프로세스케미칼을 제조, 판매한다. LCD/반도체 전자재료 사업부문의 품목은 신너, 현상액, 식각액, 박리액 등이다. 한국알콜은 2008년부터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공동사업파트너로 컬러페이스트를 생산해 LCD생산업체 공급한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컬러페이스트는 현상액 용으로 사용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알콜의 실적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함께 성장했다. 한국알콜의 매출액은 큰 변동이 없으나, 최근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실적 개선으로 순이익이 급증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연환산 개별 기준 매출액은 2014년 3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