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이 지분을 8.95% 보유한 무학의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12일 오후 1시 42분 현재 무학은 전일 대비 0.9% 오른 2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12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무학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11% 줄어든 774억원, 171억원이다(이하 연결기준). 이는 최근 3개월 간 무학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2016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5년 대비 6%, 15% 감소한 2776억원, 558억원이다. 순이익은 84% 증가한 5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지난 2015년에는 무학이 보유하고 있는 ELS 평가 손실의 영향으로 연간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바 있다.
주력 제품인 '좋은데이' 소주로 알려진 무학은 경남과 울산에서 90% 초반, 부산에서는 75%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주류 전문 업체다. 소주에 천연 과일과즙을 첨가한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의 매출 호조와 함께 수도권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3일 리포트를 발표한 신영증권의 김윤오 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영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규 연고지이자 제2의 소비도시인 부산에서 무학을 포함한 소주업계 상위 3개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무학의 수도권 진입에 대해 경쟁사들이 맞불을 놓은 셈이라 판단하며, 이러한 경쟁 심화로 무학의 영업이익 감소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KB자산은 최근 무학의 지분을 축소하는 추세다. 2012년 8월 20일(이하 보고서 작성 기준일) 무학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신규보고한 뒤, 대체로 지분을 늘리다 2014년 2월 28일 13.90%까지 확대했다.
이후 주가가 비교적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KB자산은 2015년 3월 31일 기준 지분을 11.76%로 줄여 차익실현했다. 그러다 같은 해 7월 주가는 6만5000원을 상회한 뒤 다소 조정을 받았으며, KB자산은 최근인 2016년 6월 30일 무학의 지분을 8.95%까지 축소한 상태다.
무학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로 낮고 유동비율은 97%로 높다. 차입금도 없어 이자비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8%다. 2016년 예상 순이익 530억원으로 계산하면, PER은 12.0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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