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국가스공사, 유가 상승 '수혜'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가스공사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후 1시 5분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전일 대비 0.7% 오른 4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올해 하반기 들어 한국가스공사를 꾸준히 사들였다. 지난 7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기관이 순매수한 수량은 420만3294주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의 4.55%다. 같은 기간, 주가는 약 20% 상승했다.

[표] 한국가스공사 주가, 기관 순매수 추이

(자료: 아이투자)



지난 3년간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유가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2014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한국가스공사 주가와 WTI 국제유가의 상관계수는 0.93이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연관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표] 한국가스공사 주가, WTI 국제유가 추이(지수화, 2014년 1월 1일=100)

(자료: 아이투자, WiseFN)

특히 2015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와 한국가스공사는 아주 유사하게 움직였다. 올해 초 국제유가의 반등으로 한국가스공사도 반등에 성공했고, 유가와 함께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자회사들은 국제유가 움직임에 따라 이익이 변동한다. 최근 유가 상승과 함께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라크법인과 호주 법인은 저유가에 따른 판매 단가 하락으로 인해 올해(1월~9월) 순이익이 각각 608억원(-50%, 전년동기대비), -1253억원(적자 폭 확대, 전년 동기 -34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OPEC-비OPEC 국가들의 감산 결정, 유가 상승으로 한국가스공사 자회사들의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

특히, 적자 폭이 큰 호주법인의 판매 단가는 유가에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9일 리포트를 낸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WTI 평균 단가가 배럴당 52달러일 때 호주법인은 199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영업이익이 742만달러 변동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2016년 3분기 한국가스공사의 매출액은 3조6282억원(-17%, 전년동기대비)이다. 영업이익은 -1897억원(적자 폭 확대), 순이익은 -2975억원(적자 폭 확대)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저유가로 해외자회사들의 매출 규모가 부진했고,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현재 주가와 2016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한국가스공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2.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