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텍셀네트컴, 자회사 턴어라운드 주목

텍셀네트컴의 주가가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주목을 받는다. 23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텍셀네트컴은 전일 대비 0.1% 내린 6110원을 기록 중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기관투자자들은 텍셀네트컴 주식 324만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텍셀네트컴 상장 주식의 6.9%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164만주(상장 주식의 3.5%)를 순매수했다. 연초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11월 현재 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표] 텍셀네트컴 기관투자자 순매수 추이

(자료: 아이투자, WiseFN)



올해 들어 텍셀네트컴의 실적은 빠르게 성장했다.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영업이익은 188% 급증했다.

[표] 텍셀네트컴 실적 비교

*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료: 아이투자)

텍셀네트컴은 세종상호저축은행(100%, 이하 지분율), 공평저축은행(100%)과 조선기자재업체 한중선박기계(100%) 등을 보유한 업체다. 본업은 금융기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정보통신망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솔루션 업체지만, 저축은행 등 타 사업 영역의 업체들을 인수합병해 외형을 키웠다.

2016년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텍셀네트컴은 사실상 금융지주사에 가깝다. 텍셀네트컴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3억원 적자다. 다만, 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94억원의 배당금수익으로 인해 순이익은 8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순이익은 471억원이다. 이 중 세종상호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의 순이익 458억원이다. 사실상 두 업체가 텍셀네트컴 순이익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한중선박기계, 한중네트웍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회사들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표] 텍셀네트컴 종속기업별 순이익(2016년 3분기 누적)

(자료: 아이투자, 텍셀네트컴)

1월 인수한 공평저축은행 턴어라운드와 함께 텍셀네트컴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공평저축은행은 텍셀네트컴에 인수되자마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 회계연도(2015년 7월~2015년 12월) 당기순이익 -4억원을 거뒀으나, 2016년 1분기 12억원, 2분기 117억원, 3분기 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빠른 실적 개선을 보였다.

텍셀네트컴은 세종상호저축은행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평저축은행 기업 체질 변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2분기 말 가계자금대출 54%, 기업대출 45%였던 대출 포트폴리오는 올해 2분기 기준 가계 32% 기업 67%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저축은행의 대출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지난해 6월 말 480억원에서 올해 6월 280억원으로 줄었다.

저축은행의 빠른 실적 개선으로 인해 주가수익배수(PER)는 5.1배로 떨어졌다. 22일 종가와 2016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