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점검] 유한양행, 3Q 수익성 악화 & 임상중단..PER은?

전일(28일, 거래일 기준) 장중에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유한양행이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의 전일 종가는 15.3% 대폭 하락한 21만4000원이다. 31일 오전 10시 21분 현재는 전일 대비 1.1% 내린 21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

유한양행의 주가는 올해 2월 1일 장중에 52주 최고가인 34만7500원에 도달한 이후 여러차례 소폭 등락을 보이다가 9월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왔고, 전일에 급락하며 52주 최저가인 20만900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저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40%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유한양행이 27일에 핵심 파이프라인인 퇴행성디스크치료제(YH14618)의 임상중단 결정을 공시한 영향으로 보인다. 해당 치료제는 임상2상까지 진행중이었으나, 위약대비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임상 중단이 결정됐다.





최근 실적도 다소 부진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7일 3분기 별도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597억원이나(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159억원, 순이익은 84% 감소한 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이익은 줄며 영업이익률도 5%p 낮아진 4.4%가 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문의약품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2101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지만 광고선전비가 30%(+46억원), 연구개발비가 14%(+27억원) 늘어나는 등 각종 영업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실적이 4분기부터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확대와 전문의약품 매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업비용이 매출액보다 더 작은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배 연구원이 예상하는 유한양행의 4분기 매출액은 3318억원(+10.4%,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33억원(+45.3%)다. 한편, 예상 전문의약품 매출과 수출액 및 연구개발비용은 각각 2227억원(+6.3%), 496억원(36.6%), 242억원(+10%)다.

이런 가운데, 유한양행의 재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2%로 낮고 유동비율은 285%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0%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0배다.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도 풍부한 편이다. 유한양행이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3286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3866억원 대비 약 14% 가량이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유한양행은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250~20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다만, 해당 기간 평균 시가배당률은 0.85%로 시중 금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4.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3%다. 전분기 대비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이 감소해 PER은 높아지고 ROE는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