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미원에스씨, 주가와 자본 '함께 우상향'

미원에스씨(미원스페셜티케미칼)은 자외선(UV) 에너지경화수지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2009년 2월 미원상사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됐으며, 같은 해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자외선 에너지경화수지는 자외선을 이용해 액체 상태의 물질을 딱딱하게 굳히는 화학물질이다. 굳는 속도가 빨라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VOC(휘발성 유기물)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소재로 주목을 받으며 건설, 자동차, 핸드폰, 잉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기기의 코팅재료와 LCD 등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에 적용되는 재료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미원에스씨는 상장 이후 2014년까지 5년 간 매출 성장을 지속해왔다. 이 기간 동안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약 19%다(이하 별도 기준). 그러나 매출액에 비해 이익은 다소 변동을 보인다. 미원에스씨의 판관비율은 매 해 10% 이하인 반면, 매출원가율이 80% 내외에 형성되고 있다. 즉, 미원에스씨의 이익은 원재료비 등 매출원가로부터 받는 영향이 비교적 큰 편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4% 감소한 2560억원을 기록해 매출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반면, 매출원가율이 2.9%p 하락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 21% 증가한 341억원, 2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원재료 매입액의 비중이 전년 대비 7%p 가량 감소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미원에스씨는 ACID(산), 에폭시, 펜타 등 에너지경화수지에 필요한 원재료를 엘지화학, BASF 등에서 매입한다. 지난해 펜타의 평균 매입 가격은 1965원/KG으로 전년 대비 6% 상승했으나 ACID와 에폭시의 가격이 각각 28%, 9% 하락한 1374원/KG, 2503원/KG에 형성됐다.



이는 유가 하락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ACID는 원유를 정제해 생산되는 프로필렌 계열의 화학물질이며, 에폭시는 열경화성 플라스틱의 하나로 모두 유가 변동에 따라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이런 가운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2014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2015년 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48.82달러로, 2014년 92.91달러 대비 47%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다. 1분기와 2분기 WTI 평균 가격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21% 하락했다. 이와 함께 ACID와 에폭시 가격의 하락세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펜타의 가격은 전년 평균가 대비 소폭(1%) 상승했으나, ACID와 에폭시의 가격은 각각 15%, 11%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며 미원에스씨가 상반기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4억원,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62%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지난 10월 13일 발표한 별도 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657억원을, 영업이익은 20% 줄어든 9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내부결산이 완료되지 않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3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으나, 상반기 실적 개선이 이를 보완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24% 늘어난 2051억원, 322억원이다.



미원에스씨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5%로 낮고 유동비율은 596%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이익축적지수를 살펴보면 쌓여가는 이익잉여금과 함께 유형자산이 대체적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경화수지 생산시설을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전주와 충주에 위치한 공장의 지난해 생산능력과 생산실적은 각각 6만7000톤, 5만8288톤으로 2011년 대비 49%, 58%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원에스씨는 현재 광교지구에 기업부설 연구소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투자금액은 120억원이며, 투자기간은 2015년 7월 8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다. 미원에스씨는 연구소 확장을 통해 R&D 분야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미원에스씨는 2014년에 상장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했다. 2500원을 보통주 주당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시가배당률은 0.8%다. 지난해에도 전년과 같은 2500원을 지급한 가운데 시가배당률도 0.8%로 동일하다. 만약 올해도 250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20일 종가(41만2000원) 기준 시가배당률은 0.5%다.



올해 2분기 실적과 20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9%다. 주당순자산이 꾸준히 쌓이는 가운데, 상장 이후 7년 간 주가가 10배 가량 크게 상승해 자본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