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삼기오토모티브, 변속기가 이끄는 실적 성장

삼기오토모티브는 엔진부품과 변속기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알루미늄을 원재료로 고압주조(다이캐스팅) 공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비중은 변속기 부품이 57.6%로 가장 높고 엔진 부품이 29.3%, 합금이 12.7%로 그 뒤를 이었다. 삼기오토모티브는 변속기 부품을 국내 현대차, 기아차에 직접 판매하고 폭스바겐, 아우디 등에도 직접 수출하고 있다.

삼기오토모티브는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오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6% 증가했다.



업계는 삼기오토모티브가 향후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김창희 연구원은 지난 6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DCT 관련 매출액 증가로 변속기 부품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DCT는 2개의 출력축(클러치)을 가진 수동변속기의 자동화 버전으로 2개의 출력축을 이용해 변속시간을 단축시킨다. 때문에 변속에 따른 동력 손실을 최소화 시킬 수 있어 연비향상에 도움이 된다. 최근 현대기아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연비향상, 배기가스 절감 등을 위해 DCT를 장착한 차종이 늘고 있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알루미늄 다이케스팅을 통해 DCT부품을 생산해 소재(알루미늄)와 파워트레인(DCT) 2가지 분야에서 모두 완성차 업체들의 연비 효율화에 기여한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삼기오토모티브가 생산하는 7속 DCT용 TM(Transmission)케이스와 클러치하우징은 현대 다이모스를 거쳐 쏘나타, K5, 아반떼 등 다양한 차종에 탑재된다.

또한 폭스바겐의 중국 전략모델인 Lamando와 아우디 A3, A4, 등에 탑재되는 밸브바디도 생산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폭스바겐 및 아우디 관련 매출액이 올해 200억원에서 2018년 56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그림] 아우디, 폭스바겐향 부품

(자료:아이투자, 삼기오토모티브 홈페이지)

삼기오토모티브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있어 큰 고비가 될 것이나 핵심 제품인 7속 DCT의 장착율이 점차 확대되고 6속 HEV DCT 또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량화 소재 확산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기오토모티브가 사용하는 알루미늄 소재는 가장 현실적인 경량화 소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량이 철의 1/3에 불과하고 부식도 없고 높은 강도를 구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배당 매력도 있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했고 매년 주당 배당금을 늘려왔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90원으로 전년(70원) 대비 20원 늘었다. 전일 종가(3845원)와 지난해 주당 배당금 90원을 반영한 시가배당률은 2.3%다.



올해 2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7%다. 이익개선세 대비 주가는 주춤한 편이다. 지난 12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348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