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잠정] CJ CGV, 2Q 실적 부진..배경은?

전일(4일) 장 마감 후 CJ CGV가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5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전일 대비 4% 내린 8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CGV는 4일 오후 3시 42분 잠정실적을 냈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146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1% 감소한 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4% 줄어든 52억원이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수익성이 악화되며 영업이익률은 3.1%에서 0.3%로 2.8%p 하락했다.



증권사 예상치와 비교해봐도 부진하다. 5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CJ CGV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332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113억원, 순이익은 43% 감소한 65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이하 연결기준). 이는 최근 3개월 간 CJ CGV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전일 CJ CGV가 발표한 매출액은 이보다 5% 적은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3%, 20% 가량 적다.



이날 리포트를 발표한 유안타증권의 박성호 연구원은 본사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가운데 미국, 중국, 터키 자회사가 적자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에 의하면 올해 2분기 CJ CGV 본사 매출액은 2018억원(전년 동기 대비 -0.1%), 영업이익은 33억원(-51%)이다. CGV 직영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음에도 직원 증가에 따라 인건비가 상승했으며, 직영 점포 증가로 임차료 및 건물관리비 등 각종 판관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박 연구원은 CJ CGV가 중국에서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액이 101억위안(전년 동기 대비 -5%)으로 감소하면서 다수의 CGV 점포 매출액이 감소해 역레버리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액이 올해 4월 이후 4개월 연속 약세를 기록한 점에 주목하며 중국 사업 안정화 시점이 1년 가량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2분기 3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터키 자회사의 경우 대부분 무형자산 상각비와 같은 1회성 비용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분기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을 토대로 박 연구원이 추정한 2016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1조5396억원(전년 대비 +29%), 영업이익은 897억원(+34%)이다.

CJ CGV의 재무상태는 유의할 점이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6%로 높고 유동비율은 84%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43%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4배다.

올해 2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5.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1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다. 전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줄면서 PER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