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잠정] 풍산, 2Q 수익성 개선...PER 10배

전일(27일) 장 마감 후 풍산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상승 중이다. 28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전일 대비 3.7% 오른 3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풍산은 27일 오후 3시 57분 잠정실적을 냈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7101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59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8% 늘어난 406억원이다. 매출액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증가해 영업이익률은 7.2%에서 8.4%로 1.2%p 상승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지난 1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2%, 79% 늘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은 2.0%p 상승했다.



증권사 예상치 평균과 비교해봐도 높은 수준이다. 28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풍산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690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479억원, 순이익은 17% 감소한 285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이하 연결기준). 이는 최근 3개월 간 풍산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실제 풍산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이보다 각각 3%, 25%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풍산의 사업은 구리, 아연, 니켈, 주석 등 비철금속을 소재로 신동제품을 생산하는 신동사업부문과 각종 탄약류를 제조하는 방산사업부문으로 나눠진다. 올해 1분기 신동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67.5%, 방산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32.5%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리포트를 발표한 KB투자증권의 이재원 연구원은 최근 구리 가격의 안정화에 따라 풍산의 실적 또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에 의하면 구리 가격 하락은 풍산의 Metal Gain/Loss(판매가격과 원가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 재고평가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가격은 2012년 이후 최근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해 2분기 구리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가량 하락한 톤당 4732달러다. 그러나 이 연구원에 따르면 한계 수준에 도달한 구리 업체들의 원가와 최근 줄어든 재고량으로 인해 구리 가격이 현재보다 더 하락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리포트를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의 이재광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의 예상치 상회가 신동부문 마진 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신동부문 판매량은 제품 수출 호조에 따라 5만1229톤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5만톤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로 인한 고정비 절감 효과와 고수익성의 압연제품 판매량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으로 신동부문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을 530억원(전년 동기 대비 +96%)으로 예상했다. 신동부문 마진이 하반기에도 5% 수준을 유지하며, 구리 가격은 공급과잉 우려로 강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우나 예상보다 양호한 수요에 따라 급락이 제한적일거란 전망이다.

풍산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2%고 유동비율은 140%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43%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이자보상배율은 4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올해 2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8%다. 전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늘면서 PER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