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비분석②] 네오팜, 수익성 개선 요인은?

2000년 7월 1일 설립된 네오팜은 화장품(보습제) 제조 및 판매 업체로, 민감성 피부용 보습제 브랜드인 '아토팜'을 보유하고 있다. 네오팜의 제품은 주로 온라인과 유아용품점 등의 대리점, 할인점,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된다.

올해 1분기 네오팜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매출액은 38% 증가한 12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36억원이다(이하 개별 기준). 순이익은 30억원으로 55% 증가했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5%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128% 가량 크게 늘었다.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자산손상차손 17억원으로 인해 일시적인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 흑자전환했다. 네오팜은 보습제 전문 업체 특성상 여름철인 2분기가 비수기로 분류된다. 4분기와 1분기는 계절성에 따른 차이는 적다.



제품의 핵심 원료를 제외한 포장 등의 생산은 원가 절감과 역량 집중을 위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전문 업체를 통해서 이뤄지며, 이와 함께 매출원가율은 대체적으로 30%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판관비율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50%대에 형성됐으나 4분기에 62%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15%p 하락한 47%를 기록해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수 있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판관비 내역을 살펴보면, 매출액 대비 급여와 광고선전비의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네오팜은 지난해 성인용 보습제 라인인 '아토팜 리얼 베리어'를 신규 런칭했다. 이후 꾸준히 홍보 활동을 펼쳤으며, 11월 11일에는 서울시 삼청동에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리얼 베리어 팝업 랩'을 오픈해 올해 상반기까지 운영했다. 이러한 이벤트성 체험장의 오픈 초기 홍보 비용 등으로 4분기 광고선전비가 3분기 대비 125% 가량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33% 감소했다.

또한, 그동안 10억원 이하로 유지되던 판관비의 급여 비용이 지난해 4분기 21억원 가량 발생한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는 목표 달성 초과분에 대한 성과급 지급의 영향이다. 올해 1분기 급여는 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67%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네오팜은 올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네오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9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18억원, 순이익은 87% 늘어난 16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이하 개별기준). 이는 최근 3개월 간 네오팜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2016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4%, 75% 증가한 480억원, 109억원이다. 순이익은 89억원으로 161% 가량 늘어날거라 예상됐다.



지난 11일 리포트를 발표한 SK증권의 이승욱 연구원은 올 하반기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전년 대비 외형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원이 예상한 2016년 연간 매출액은 482억원(전년 대비 +34%), 영업이익은 105억원(+68%)으로, 증권사 예상치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23일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네오팜의 최대 주주가 안용찬(애경그룹 부회장) 외 8인에서 한불화장품 외 3인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한불화장품이 네오팜의 최대 주주가 됐으며, 네오팜은 애경그룹의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보고서 작성 기준일인 6월 24일 기준 한불화장품이 보유하고 있는 네오팜의 지분은 31.49%(234만9340주)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화장품 사업에 특화돼 있지 않아 해외 수출 및 마케팅에 보수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화장품 브랜드 '잇츠스킨'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한불화장품이 네오팜을 인수함에 따라, 향후 네오팜이 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네오팜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19%로 낮고 유동비율은 399%로 높다. 차입금도 없어 이자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2.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8.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2%다. 이익과 자본 대비 프리미엄을 받는 만큼, 향후 주가 등락 폭이 클 수 있음은 유의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