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자신있는 공에만 배트를 휘두르기

최근 온라인 광고 업계에서는 '타겟 광고'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광고주들이 광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들의 상품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들에게만 광고를 노출시키는 방식입니다.

사용자들의 웹 방문, 어플리케이션 사용 기록을 분석해 타겟군을 분류하고, 그들이 관심을 가진 상품군에 대한 광고를 보냅니다. 이를 통해 광고주는 고객이 될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에겐 광고를 보내지 않아 광고비를 절감할 수 있고, 광고 클릭률이 높아져 광고비 대비 수익률도 개선됩니다. 요지는, 광고주가 자신이 원하는 타겟에게만 광고를 보내 상품 구매 가능성, 즉 광고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지요.

비슷한 예를 야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타자들은 모든 공에 배트를 휘두르기보단, 자신있는 공을 치기 위해 공을 거릅니다. 자신들에게 가장 익숙한 공을 골라 배트를 내밀면 안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겠죠.

투자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어떨까요? 자신만의 종목 선정 기준, 또는 투자 원칙을 정해 두고 이러한 조건에 만족하는 종목에만 투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만의 안전마진 기준을 정해두고 그 안에 포함되는 종목만을 선정해 분석 대상으로 삼는 것이지요. 많은 투자 대가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종목을 발굴해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야구 경기에 나선 타자는 마냥 유리한 공을 기다리다간 아웃이 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종목, 자신의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종목을 발굴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실패 가능성을 그만큼 더 낮출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 조금만 더 신중히 주식을 매수하는 습관을 길러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가장 자신있는 공에만 배트를 휘두르다 보면, 1루타, 2루타, 언젠간 홈런을 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