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분석①] 라이온켐텍, 이익 늘어난 이유는?

라이온켐텍은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인조대리석과 플라스틱의 물성 개선을 위해 첨가되는 합성왁스 제조업체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인조대리석이 77%, 합성왁스가 20%를 차지했다.

라이온켐텍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77억원이다(이하 개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 32% 늘어난 59억원, 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영업이익률은 15.5%에서 21.4%로 5.9%p 가량 상승했다.



인조대리석은 제품의 구성 성분에 따라 크게 아크릴계, E-Stone(Engineered Stone), 열경화성계로 구분되며, 라이온켐텍은 이 중 아크릴계에 속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은 내구성이 비교적 떨어지나 방수성이 뛰어나며 곡면 가공, 접합, 절단이 용이하다. 또한 무게가 가벼워 건물 내외벽, 주방 상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을 구성하는 주요 원재료는 MMA(메타크릴산메틸), PMMA(폴리메틸메타크리에이트), ATH(알루미나삼수화물)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라이온켐텍은 PE(폴리에틸렌)와 PP(폴리프로필렌)의 열분해를 통해 산업용 합성왁스를 생산한다. 기존에는 플라스틱 가공시 첨가되는 성능향상제로 사용됐으나, 생산기술의 발달로 적용분야가 페인트, 접착제, 세제, 화장품 등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ATH 등 인조대리석의 주요 원재료 평균 가격은 KG당 1216원으로 전년 평균가 1457원 대비 약 17% 하락했다.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을 포함한 합성왁스의 주요 원재료 가격 또한 전년 평균가(1703원/KG) 대비 23% 하락한 1306원에 형성됐다.

원재료 평균 가격은 2014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유가 하락과 관련이 있다. MMA, PMMA, LDPE 등은 모두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로서 유가 변동에 따라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2014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33.8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2%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리포트를 발표한 현대증권의 김열매 연구원에 따르면, 저유가의 장기화로 라이온켐텍의 원재료비 하락세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라이온켐텍의 1분기 매출원가 내역을 살펴보면, 원재료비와 재고자산의 변동을 합한 원재료 관련 비용은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5% 가량 증가했음에도, 원재료 관련 비용은 유지되면서 매출액 대비 비중이 2.9%p 하락했다. 또한 상품매출원가의 비중은 6.1%에서 1.1%로 5.0%p 가량 낮아졌다. 이에 따라 고정비 성격을 가진 급여와 감가상각비 등은 소폭 증가했음에도 매출원가율은 74%에서 67%로 약 7%p 하락했다.



라이온켐텍의 국내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 점유율은 20.9%로, LG하우시스(31.4%, 이하 점유율)와 삼성물산(26.4%)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경쟁사의 동종 사업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8일 리포트를 발표한 한국투자증권의 이경자 연구원에 따르면, 브랜드 파워는 상대적으로 약하나 인건비 및 마케팅비 절감을 통해 유사한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원가 경쟁력이 높다. 또한 해외 수출시에도 해외에 지사를 둔 대기업과 달리, 현지 에이전트를 통한 계약과 납품으로 비용구조가 효율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 연구원에 따르면 라이온켐텍은 최근 E-Stone 공장 구축을 완료했으며 올 7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주요 거래처로부터 E-Stone 생산 요구가 많아지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인조대리석 중 가장 고가에 속하는 E-Stone은 박테리아와 곰팡이에 대한 위생성이 우수하다. 또한 주원재료가 석영(99%)으로 표면강도가 강해 건물 바닥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연구원은 E-Stone 시장이 2021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하며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성장률(3%)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이 연구원이 예상한 2016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82억원(전년 대비 +11%), 221억원(+4%)이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17%로 낮고 유동비율은 333%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7%며, 이자보상배율은 226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지난해 배당금도 늘렸다. 전년 대비 134원 늘린 2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시가배당률은 0.4%에서 1.4%로 1.0%p 상승했다. 올해도 200원을 지급한다면 전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지난해와 동일한 1.1%다.

* 과거 주식 수 변화가 있어, 주당 배당금은 그에 맞춰 수정된 값임.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0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