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유비쿼스, 전일 52주 최저가...현금 풍부 '눈길'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유비쿼스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주가는 하락했다. 유비쿼스는 전일 1.71% 내린 9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5거래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유비쿼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유비쿼스 주식은 총 17만9676주로 발행주식수의 0.85% 규모다. 같은 기간 유비쿼스 주가는 1만1650원에서 9210원으로 20.9%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비쿼스 지분을 축소해 기관 투자자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44만6734주(총 발행주식수의 2.11%)를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가 엇갈린 가운데, 주가는 하락세다. 유비쿼스는 작년 7월 22일 52주 최고가인 1만7650원에 도달한 이후 대체로 주가가 하락했고, 직전일인 22일 9370원에 이어 전일 연속으로 52주 최저가(9100원)를 경신했다. 23일 기록한 52주 최저가는 52주 최고가 대비 48.4%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최근 매출과 이익이 감소한 유비쿼스의 1분기 실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3% 줄어든 58억원을, 순이익은 33%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성장했다.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62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295억원이다. 회사 측은 통신사들의 망고도화로 인한 기가인터넷 투자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김홍식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이 국내 기가인터넷 투자가 정점을 찍고 내려옴에 따라 주요 고객인 KT와 LGU+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비쿼스는 유무선 인터넷데이터 전송장비 제조·판매 기업으로, 통신사들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큰 편이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고객들의 기가인터넷 투자 정체가 지속되고, 해외 수주 성과가 미진해 유비쿼스의 2016년 연간실적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이 예상하고 있는 올해 매출액은 1430억원(-11.9%,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222억원(-24.7%)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유비쿼스의 최근 이익은 정체 중이지만, 장기 이익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2017년 부터 미국 CATV 사업자를 포함해 가시적인 수주 성과가 나타날 것이고, 다시 국내 네트워크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비쿼스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1%로 낮고 유동비율은 458%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유비쿼스는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00~3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해당 기간 평균 시가배당률은 2.13%, 평균 배당성향은 14.61%다. 유비쿼스는 최근 3년동안 매년 주당배당금을 늘려왔는데('12년 100원 → '13년 120원 → '14년 200원 → '15년 300원), 만약 올해도 배당금을 늘린다면 시가배당률 3.3%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전일 종가 기준).

한편, 유비쿼스는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이 풍부한 회사로 배당금을 늘릴 여력이 있는 회사다. 유비쿼스가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1222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953억원 대비 약 63% 가량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