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덕GDS, 외인 사고 기관 팔고..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대덕GDS가 눈길을 끈다. 15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전일 대비 0.3% 내린 1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덕GDS는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되는 PCB(인쇄회로기판)를 제조하는 업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9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대덕GDS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대덕GDS 주식은 총 50만9911주로 발행주식수의 2.48% 규모다. 같은 기간 대덕GDS 주가는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8.3% 상승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대덕GDS 지분을 축소해 외국인 투자자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는 37만8558주(총 발행주식수의 1.84%)를 순매도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도 눈에 띈다. 대덕GDS의 주가는 지난해 장 중 52주 최저가인 8120원을 기록했다. 이후 잠시 등락이 있었으나, 올 초부터 상승세를 보여 지난 2일 52주 최고가인 1만3650원에 도달했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가 대비 60% 높으며, 2015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와 비교하면 30% 높은 수준이다.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5% 낮다.



주가가 상승 중인 가운데, 대덕GDS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매출액은 13% 감소한 1264억원이나, 영업이익은 259% 증가한 142억원을 기록했다(이하 연결 기준).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배경에는 매출원가율 하락이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85%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p 낮아졌다. 특히 대덕 GDS의 매출원가율은 최근 3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이는 주요 원재료의 매입 단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24.4%의 매입 비중을 차지한 HDI/MLB CCL의 가격은 1만7300원으로 전년 평균가 대비 1.1% 줄었다. 또한 18.4%의 매입 비중을 차지한 PREPREG의 가격은 전년 평균가보다 약 9.6% 낮아진 1400원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발생했던 금융자산처분이익의 영향이다. 대덕GDS는 지난해 1분기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던 히로세코리아 주식 1만주를 처분했으며, 이에 따라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 114억원이 금융수익에 반영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아이투자(www.itooza.com)는 1분기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기업 20선을 소개했다. 대덕GDS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반면 순이익이 11% 감소해 이름을 올렸다(관련기사 ▷ [종목족보] 1분기 영업익 늘고, 순익 줄고..'엇박자' 20선).



지난달 31일 리포트를 발표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황현준 연구원은 대덕GDS의 2016년 연간 매출액을 5420억원(전년 대비 +4%), 영업이익을 330억원(+334%)으로 예상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황 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성비 높은 중저가 모델의 카메라 스펙을 향상시키면서, 카메라모듈용 FPCB를 생산하는 대덕GDS가 수혜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 연구원은 향후 제조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하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며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대덕GDS의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6%로 낮고 유동비율은 396%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이 미미하다.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도 풍부한 편이다. 대덕GDS가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1256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675억원의 약 47%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했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3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1.7~3.1%에 형성됐다. 올해도 300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전년 대비 0.7%p 하락한 2.3%다. 최근 이어지는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시가배당률이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2%다. 전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줄고, 주가가 실적발표 전일 종가 대비 8% 상승해 PER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