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로만손, 기관 매수세 '눈길'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로만손이 눈길을 끈다. 13일 오전 10시 31분 현재 전일 대비 1.6% 내린 1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만손은 J.ESTINA 브랜드로 주얼리와 핸드백을, ROMANSON 브랜드로 손목시계를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다. 올해 1분기 주얼리와 핸드백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약 92%를 기록한 가운데, 로만손은 지난 3일 상호를 제이에스티나로 변경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1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로만손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로만손 주식은 총 26만5540주로 발행주식수의 1.61% 규모다. 같은 기간 로만손 주가는 1만3500원에서 1만5050원으로 11.5% 상승했다.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돋보인 가운데, 로만손의 1분기 매출과 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28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8%, 93% 늘어난 27억원, 19억원이다.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률은 3.3%에서 6.3%로 3.0%p 상승했다.



로만손은 지난해 2, 3분기에 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0%, 64% 감소했다.



한편 2016년 2월 11일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로 인해 (주)로만손 개성공장의 운영이 중단됐다. 로만손은 로만손 개성공장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6년 3월 31일 기준 개성공단 투자금액은 49억5300만원으로 보험금 예상수령액은 23억4900만원이다. 다만 보험수령액을 28억2600백만원으로 이의신청하여 최종 보험금 수령액이 확정되지 않아 1분기 재무제표에는 투자손실액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현대증권의 김철영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개성공단 손실 부분에 대한 우려감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반면 인기 드라마 '태영의 후예' 방송 영향으로 면세점 판매실적이 사상 처음 경쟁사를 추월한 점에 주목하며, 향후 면세점 채널 강화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되고 외형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올해 중국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 기대했다. 로만손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북경 최고의 백화점인 신광천지에 입점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김 연구원이 예상한 2016년 연간 매출액은 1743억원(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은 113억원(+173%)이다.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4%고 유동비율은 229%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23%며, 이자보상배율은 5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했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50~125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0.6~1.8%다. 지난해에는 전년과 같은 1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나, 주가가 하락해 시가배당률은 0.6%에서 1.0%로 0.4%p 가량 상승했다. 올해도 100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전년 대비 0.3%p 하락한 0.7%다. 올해 주가가 약 42% 상승해 시가배당률이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9.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8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9%다. 전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늘면서 PER이 낮아졌다. 현재 주가 기준 시가총액 2459억원은 김 연구원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 113억원의 약 2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