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계양전기, 거래량 급증...배경은?

이날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계양전기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주가도 급등 중이다. 계양전기는 31일 오후 2시 12분 현재, 10.9% 오른 6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계양전기는 드릴, 그라인더 등 전동공구 및 자동차용 모터 제조사다.

계양전기는 현재까지 612만6300주가 거래됐으며, 이는 직전일 이시각 거래량(17만205주)에 비해 약 29배 많은 수준이다. 계양전기의 하루 거래량이 500만주를 넘긴 것은 지난 달 20일 이후 약 6주 만이다.

거래량 급증 배경으론 계양전기 이정훈 대표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 생산 파트너 업체에 모델3(테슬라사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EPB 모터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것이 꼽힌다. 해당 기사는 오늘 새벽 공개됐다.

이런 가운데 계양전기는 최근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7% 늘어난 47억원을, 순이익은 71% 증가한 48억원을 기록했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차트를 보면, 계양전기의 매출액은 2900억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익은 매 분기마다 전분기 대비 늘고 있다. 이는 계양전기가 매 분기마다 꾸준히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매출과 이익이 성장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행보도 눈에 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9거래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계양전기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계양전기 주식은 총 47만3436주로 발행주식수의 1.45% 규모다. 기관 투자자들은 5월 12일 발행주식수의 2.08% 규모인 68만410주를 매수했고, 이후 몇 차례에 걸쳐 매수한 주식 중 일부를 매도한 바 있다. 같은 기간 계양전기 주가는 4985원에서 5660원으로 13.5% 상승했다. 

계양전기는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1%로 낮고 유동비율은 196%로 높다. 차입금도 거의 없어 이자비용도 미미하다.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계양전기는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45~55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해당 기간 평균 시가배당률은 1.54%다. 만약 올해도 55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다(전일 종가 기준).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9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1%다.

한편, 계양전기 외에 만도, 한국타이어, 엠에스오토텍등도 테슬라 수혜주로 언급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만도는 지난 해 부터 테슬라와 자율주행기술을 공동 개발해왔으며, 한국타이어는 지난 8월 테슬라 모델3의 타이어 납품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엠에스오토텍 역시 최근 테슬라와 자동차 무게를 줄이는 '핫 스탬핑'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 관련주로 언급되며 주가가 상승한 한온시스템도 모델3의 에어컨과 히터 등에 들어가는 열관리모듈 공급을 위해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계약 확정 발표는 나지 않은 상태다.

* 거래량은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다만, 이를 토대로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현명한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시장의 관심을 받은 기업의 투자매력도를 꼼꼼히 점검하는 건 여전히 투자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