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풍산, 외인 사고 기관 팔고..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매수하는 반면 기관 투자자는 매도하고 있는 풍산이 눈길을 끈다. 20일 오후 1시 28분 현재 전일 대비 3.8% 내린 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풍산은 신동사업부문(동 및 동합금 판/대, 관, 봉/선, 소전 등의 제조 및 판매)과 방위산업부문(군용탄약 및 스포츠탄약 제조 및 판매)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1분기 신동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67.5%이며, 방위산업부문은 32.5%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내내 풍산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풍산 주식은 총 131만6645주로 발행주식수의 4.70% 규모다. 같은 기간 풍산 주가는 3만800원에서 3만150원으로 2.1% 하락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풍산 지분을 축소해 외국인 투자자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는 76만3004주(총 발행주식수의 2.72%)를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풍산은 지난 16일 1분기 분기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6138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다만 매출원가가 14% 감소해 영업이익은 817% 증가한 393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2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풍산은 지난해 1분기에 국내 수요산업의 침체와 유럽시장의 경기 불황 등으로 소전과 압출 제품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 또한 방산사업 부문에서 스포츠탄의 수요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81억 감소한 9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도 하락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수요산업의 침체와 유럽시장의 경기 불황 지속으로 인해 소전과 압출 제품 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방산 사업부문에서는 중대구경 위주의 견조한 내수 판매와 스포츠탄 수요 증가에 따라 1402억원(전년 동기 대비 +4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의 박성봉 연구원은 이번달 초 LME 전기동가격(4700달러/톤)이 지난달 중순(5000달러/톤)에 비해 하락했으나, 6월부터는 다시 상승해 2분기 전기동 평균 가격이 4950달러/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신동부문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며 풍산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939억원(1분기 대비 +13%), 영업이익을 532억원(+35%)으로 예상했다.

풍산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4%고 유동비율은 135%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40%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이자보상배율은 4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배당은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400~6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1.3~2.4%다. 올해 2월 발표한 현금배당 결정공시에 따르면 2015년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전년보다 100원 줄었다. 올해도 500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7%다.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1%다. 전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늘면서 PER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