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전파기지국’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전파기지국'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전파기지국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개별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로 10%를 넘는다. 주가수익배수(PER)는 전일 종가 기준 9.2배로 20배보다 낮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52억원으로 순이익 85억원보다 많다.

전파기지국은 1996년에 설립된 공용무선기지국(중계망) 전문업체다. 무선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상 및 지하에 공용무선기지국을 구축하고, 이를 유지·보수한다. 기지국은 전국 도시 시가지, 도서지역, 고속도로, 군부대, 그린벨트 지역 등 다양한 지역에 설치되며, 지하철, 터널, 백화점, 호텔 등에도 설치된다. 지난 1분기 매출비중은 기지국 사용료 및 유지·보수가 55%, 통신시설 구축이 45%였다.

공용무선기지국은 3G(WCDMA), 4G(LTE), 지상파DMB, WiBro(휴대인터넷), TRS(주파수공용통신), WI-FI, 지상파LBS(위치기반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설비다. 주요 고객사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사업자다. 이들 이동통신사업자들의 기지국 설치 수요에 따라 매출이 영향을 받는다.

지난 1분기에 전파기지국은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1.7%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23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은 주요 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비용(매출원가 + 판관비) 중 외주가공비 및 수선비가 151억원으로 45%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 82억원으로 46% 감소하며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 지급임차료도 23억원으로 35%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차입금이 감소하며 이자비용도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43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7% 줄었다. 이자비용은 30% 감소한 4억7188만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의 개선 폭이 영업이익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었다.

전파기지국은 배당매력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매년 지급해왔다. 지난해에도 주당 500원을 지급해 시가배당률은 3.5%를 보였다. 시중금리(1.5% 내외)를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도 주당 500원을 지급하면 전일 종가 1만4850원 기준 3.4%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