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고려제강, 기관 연속 매수세 '눈길'

기관 투자자가 9일(이하 거래일 기준) 동안 연속으로 매수하고 있는 고려제강이 눈길을 끈다. 20일 오전 9시 37분 현재 전일 대비 1.6% 내린 4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제강은 자동차, 선박, 엘리베이터, 통신 등에 사용되는 와이어로프 및 강연선, PC강선 등의 제품 생산 및 판매업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관 투자자는 9일 연속으로 고려제강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고려제강 주식은 총 2만433주로 발행주식수의 0.11% 규모다. 같은 기간 고려제강 주가는 4만400원에서 4만2300원으로 4.7% 상승했다.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려제강은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92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이익은 38% 증가한 62억원이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2014년에 순이익이 2986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15년 184억원으로 94%가량 급감했다. KISWIRE INTERNATIONAL S.A. 지분 인수(지분율 100%)로 인해 발생한 기타영업외수익(염가매수차익) 영향이다. 2015년 연간 매출액은 9.8% 증가한 1조4732억원, 영업이익은 12.5% 감소한 431억원이다.

연간 매출액은 대체로 증가하는 가운데, 재무상태는 유의할 점이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8%, 유동비율은 128%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24%며,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3배다. 차입금 비중이 있는 편이며, 현재 영업이익보다 줄면 이자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다.

한편, 고려제강은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왔다. 고려제강은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253~3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0.7%~1.1%, 배당성향은 2%~34% 가량이다. 만약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35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0.8%다(전일 종가 기준).

* 과거 주식 수 변화가 있어, 주당 배당금은 그에 맞춰 수정된 값임.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7.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다. 고려제강은 지난 2010년 818억원, 2011년 941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이 2015년에는 184억원까지 감소했다(연결 지배 기준). 순이익 감소 영향으로, PER이 37배로 높으며, ROE가 1% 초반까지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