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족보] '빚'갚고 '빛'보나?..부채 줄고 실적 늘린 10선

지난 5월 16일 1분기 분기보고서 제출이 마감된 가운데,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채를 줄이며 실적을 늘린 기업이 더욱 눈길을 끈다.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이 동시에 진행 중인 셈이다.

기업이 부채비율을 줄이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먼저 부채를 상환하면 부채규모 자체를 줄인다. 신규상장이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자본 대비 부채의 비율을 낮출 수도 있다. 아니면 이익을 많이 내서, 늘어난 자본만큼 부채의 비율이 줄기도 한다.

이처럼 최근 꾸준히 '빚'을 줄이는 가운데,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향후 전망도 기대되는 기업을 찾아봤다.

우선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이 대상이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제외됐다.

그런 다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부채비율이 많이 줄어든 순으로 상위 10개 기업을 추렸다. 부채비율이 많이 줄었더라도 지난해 부채비율이 100% 이상으로 절대치가 높은 기업들은 제외했다.

최종 추려진 10개 기업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높은 순으로 정렬한 결과, 휴젤이 1위를 차지했으며 에프엔씨엔터와 파루가 뒤를 이었다.



가장 상위를 차지한 휴젤은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12월 24일 코스닥 상장을 통해 부채비율을 줄인 케이스다. 휴젤의 부채비율은 2013년 190%에서 지난해 9%로 181%p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난 227억원, 영업이익은 8518% 증가한 88억원을 기록했다.

휴젤의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에는 주요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의 기여가 크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86% 가량을 차지하며, 올해 1분기 19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82%였으며, 연간 기준으로 5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약 36%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NH투자증권의 김호종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내수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것에 주목했다. 또한 올 하반기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주요 신흥국에서 허가를 신규취득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 기대했다.

높은 부채비율이 곧 위험한 기업임을 의미하진 않는다. 부채에도 이자를 내는 부채, 이자를 내지 않는 부채 등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높은 부채비율은 대부분의 경우, 기업 안전성의 위험 신호다. 부채를 줄인 가운데, 실적까지 늘어난 기업을 살펴보는 것도 유용한 종목발굴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