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족보] 아껴야 잘 산다..비용절감 성공한 20선

불경기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매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가운데, 비용 절감에 성공한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이뤄낸 회사다.

이런 기업을 찾기 위해, 지난 16일까지 올해 1분기 실적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1786개의 기업 가운데 매출액 증감률이 -5% 이내~5%인 기업들을 우선 골랐다. 그런 다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으로 압축했다.

마지막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기업을 고른 후, 재무안전성 등을 고려하기 위해 아이투자 자체개발 지표인 주식MRI점수 15점 미만인 종목은 제외했다. 불황을 견디기 위한 기초체력도 어느 정도 검증하기 위함이다.
 
위 기준으로 걸러진 기업을 1분기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높은 순으로 20개의 종목을 추린 결과 금호엔티, 연이정보통신, 롯데케미칼 등이 상위 20선에 포함됐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금호엔티다. 금호엔티는 국내 자동차 내장용 부직포 제조업체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0% 늘어난 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4%로 전년 동기 대비 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86%로 전년 동기 대비 4%p 감소한 점이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크게 상승한 기업은 롯데케미칼이다.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음에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4736억원,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p 오른 18%를 기록했다.

주로 영업이익 규모가 작은 기업이 위 리스트에 많이 보이는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가 큰 한국전력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1% 늘었다.

매출 증가 없는 영업익 증가는 성장세가 오래 지속되긴 힘들 수 있다. 비용절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분기에 수익성 개선이 다음 분기의 매출증가로 이어진다면 위 리스트의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다른 기업에 비해 빠를 수 있다. 불황에도 나름의 방법으로 이익을 늘려가는 기업들을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