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리뷰] 제약주, 성장 이어갔나?

2016년 1분기 분기보고서 제출이 전일(16일) 마감됐다. 분기마다 제출되는 실적보고서는 기업의 가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제약업종은 지난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분야 중 하나다. 해외에서 연구개발 성과를 인정받기 시작한 한미약품을 비롯, 바이오 열풍과 함께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 속출했다.

1분기 분기 실적 발표가 마감된 가운데, 올해도 제약업종이 실적 성장을 이뤘는지 살펴봤다. 이를 위해 2015년 매출액 기준 제약업종 상위 15개 기업의 2016년 1분기 실적을 정리했다.

15개 기업 매출 합계는 2조3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각 기업별 주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1%, 74% 증가한 1639억원, 1410억원이다. 상위 15개 기업 중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기업은 없었다.

* 아래 표 정렬순서는 2015년 연간 매출액 많은 순이다.

제약 업종 중 2015년 기준 매출규모 1위를 차지했던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유한양행이 전일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765억원이다(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199억원, 순이익은 108% 증가한 513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시가총액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4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다.

한미약품도 1분기 이익 성장을 이어갔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564억원이며, 영업이익도 969% 증가한 226억원을 기록했다(연결기준). 순이익은 153% 증가한 410억원이다. 매출보다 이익이 더 큰폭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시가총액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7%다.

반면, 매출규모 3위를 차지한 녹십자는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다.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은 2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109억원, 순이익은 58% 감소한 53억원을 기록했다(연결기준). 녹십자의 올해 1분기 실적과 전일 시가총액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2.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다.

제약업종 내 매출액 상위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은 대체로 성장을 이어갔지만, 1분기 실적을 반영한 투자지표도 여전히 높은 편이다. 15배를 기록한 광동제약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PER 20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실적 성장과 함께 이익과 자본총계 대비 프리미엄을 받는 만큼, 기업별로 성장에 대한 적절한 프리미엄을 꼼꼼히 따지는 것은 투자자의 몫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