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잠정] 성광벤드, 수익성 악화...투자지표는?

성광벤드가 악화된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가가 하락 중이다. 9일 오후 1시 11분 현재 성광벤드는 전일(4일, 이하 거래일 기준) 대비 5.6% 내린 1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성광벤드는 산업용 관이음쇠를 제조하는 업체로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주요 고객사다.

성광벤드는 이날 오전 10시 28분 잠정실적을 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548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28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62% 줄어든 16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실적도 부진하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기 대비 12%, 28% 낮아졌다. 순이익은 27%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성광벤드의 연간 실적은 2년 연속으로 하락했다. 회사 측은 국내 조선사들의 조선ㆍ해양 부문 수익성이 저조하며,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감소하는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아 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성광벤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00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이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성광벤드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성광벤드가 발표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권사 예상치 대비 각각 9%, 46% 낮다.



지난달 25일 리포트를 발표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홍성영 연구원은 성광벤드의 2016년 연간 매출액을 2618억원(전년 대비 +4.8%), 영업이익을 291억원(+27.8%)로 예상한 바 있다. 홍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저조했던 수주의 여파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대규모 프로젝트의 발주가 다수 계획되어 있는 점에 주목하며 수주와 매출이 하반기부터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수익성 또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홍 연구원이 예상한 성광벤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06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이다. 실제 성광벤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홍 연구원의 예상치보다 각각 10%, 49% 낮다.

실적은 악화됐지만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로 낮고 유동비율은 471%로 높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5%며, 이자보상배율은 26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아직 1분기 잠정실적만 낸 상태라, 재무비율 산정은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했다.

배당도 매년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1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0.6~1.7%다. 올해 3월 발표한 현금배당 결정공시에 따르면 2015년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150원으로 전년과 같다. 올해도 150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4%다.

올해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8.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6%다. 전분기보다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줄면서 PER이 높아졌다.



성광벤드의 주가는 2014년부터 실적 악화와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17일 장 중에는 7390원까지 낮아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당시 PBR은 0.4배에 근접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상승해 현재 주가는 2015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 대비 25% 가량 높으며 PBR은 0.8배 내외에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