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유나이티드제약'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그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좇아 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유나이티드제약, 브렛 스탠리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이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로 10%를 넘는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2억원으로 순이익(211억원)보다 많다. 전일(4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4.4배다. 스탠리 기준인 '20배 미만'을 만족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1분기 분기보고서를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 이에 ROE와 PER은 1분기 잠정실적을 반영해 계산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연간치를 기준으로 했다.

3일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제약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고,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75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약 13% 늘어난 70억3000만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인 68억원과 61억원을 각각 상회했다. 컨센서스는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의 집계치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08년 이후 매년 증가하다 2012년 전년 대비 7% 줄며 감소로 돌아섰다.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난을 완화하기 위해 일괄 약가인하를 시행한 점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지만 신규 출시한 개량신약 덕에 매출은 2013년부터 다시 성장세를 재개했다.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1653억원으로 10년래 최대치로 늘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10년 클란자(소염진통제)를 시작으로 클라빅신듀오(항혈전복합제), 실로스탄(항혈전제) 등의 개량신약을 지속해서 출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실로스탄이 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0% 급증했다. 클란자는 지난해 4.7% 늘어난 87억8200만원을 기록해 블럭버스터 기준인 매출액 10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을 강점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12~13%의 연구개발 비용을 지출하며 개량신약 개발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3.5%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 19.6%로 10년래 최고를 기록했지만, 약가 인하 영향으로 2013년 11.1%로 급락했다. 다만 지속적인 외형 성장 덕에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 14.7%로 개선됐다.



유나이티드제약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최근 5년간 평균 235억원을 기록해 종전 5년 평균(111억원) 대비 규모가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현금흐름 증가에 힘입어 이 회사 순현금자산은 지난 2012년 양수(+)로 전환한 후, 지난해 말 146억원으로 늘었다. 현금성자산 만으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한 후에도 여유가 있는 재무상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