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랜텍, 외인매수세...살필 점은?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이랜텍이 눈길을 끈다. 이랜텍은 29일 오후 1시 23분 현재, 전일보다 0.2% 내린 7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랜텍은 무선부문(휴대폰 배터리팩, 케이스 등 휴대폰용 부품)과 DM부문(3D TV용 안경, 전기자전거, 로봇청소기 등의 제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4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이랜텍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이랜텍 주식은 총 16만3966주로 발행주식수의 1% 규모다. 같은 기간 이랜텍 주가는 8270원에서 7610원으로 8%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매출과 이익이 성장한 이랜텍의 실적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지난 달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616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62% 증가한 223억원을, 순이익은 204% 증가한 1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3.6%로 전년보다 2.1%p 상승했다. 이랜텍 측은 해외법인(베트남, 인도 등)의 매출증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상승했다. 이랜텍의 주가는 2014년 4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4000원에서 6000원 사이를 유지하며 큰 변동을 보이지 않다가, 올 2월 급등하며 장중에 52주 최고가인 1만10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이 스마트글래스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VR(가상현실)을 신사업 분야로 적극 추진하면서, VR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관련된 기기를 개발하는 이랜텍이 시장의 주목을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2월 기록한 52주 최고가는 작년 8월 52주 최저가인 3715원에 비해 약 3배 가량 높으며, 이랜텍의 주가는 최근 하락해 전일 7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랜텍의 재무상태는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25%로 높고, 유동비율은 87%로 낮으며,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도 48%다. 현금성자산보다 차입금이 많은 것도 유의해야 한다.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645억원으로 차입금 2017억원보다 1372억원 가량 적어,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자산이 (-)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은 3배로 현재의 영업이익을 유지하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5%다. 이랜텍의 PBR은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2월 23일 1.2배를 넘어섰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최근 다시 0.9배 가까이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