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보물] 한국알콜, 앤서니 볼턴의 선택

임유빈 연구원 16.04/28 08:40 조회 1680 누적점수:: 0

편집자주 | 대가의 보물은 아이투자(www.itooza.com) GS클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랄프 웬저, 월터 슐로스, 앤서니 볼턴, 켄 피셔, 피터 컨딜 등 5명의 투자 대가의 기준에 맞춰 기업의 안전성, 수익성, 성장성을 계량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각 지표별 가중치를 부여하고, 대가별 점수를 평균해 보물 종합점수를 산출합니다.

한국알콜이 밸류에이션, 재무비율 등 앤서니 볼턴의 6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했다. 한국알콜은 전일(27일) 7830원을 기록했다.

[표] 한국알콜, 앤서니 볼턴 조건 모두 만족

기준일:2016년 4월 26일
(자료:GS클럽)

앤서니 볼턴은 영국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피델리티에서 운용했다. 2008년 영국의 <더 타임스>는 그를 가치투자의 아버지인 벤저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등과 함께 10명의 세계적 투자 현인으로 선정했다.

앤서니 볼턴은 자신의 책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Investing Against The Tide)』에서 투자 원칙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업과 직접 접촉하기 전에 다양한 밸류에이션 지표를 확인하며 기업을 파악하고자 했다.

한국알콜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4배로 5년 평균 값인 11.4배를 하회해 앤서니 볼턴의 기준에 부합했다. 주가매출액배수(PSR)는 0.9배, 주가현금흐름배수(PCR)는 6.0배로 모두 앤서니 볼턴의 기준을 만족했다.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지난해 4분기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18%, 유동비율은 241%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인 경우 재무상태가 건전하다고 판단한다. 잉여현금흐름(FCF)도 개선되는 추세다. 10년 평균 FCF는 -10억원에서 5년 평균 33억원, 3년 평균 52억원으로 개선됐다. 투하자본 대비 영업현금 비율은 29.3%로 앤서니 볼턴의 조건에 부합한다.

한국알콜은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생산하는 제품으로는 합성에탄올, 무수에탄올, 아세트알데히드, 초산에틸, 초산부틸, 에틸아민 등이 있고, 이와 별개로 곡물을 원료로 하는 정제주정도 만든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에서 초산에틸이 32%의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정제주정(식,음료용 주정)이 22%, 무수주정(의약품 추출용)이 12%, 합성주정(공업용주정)이 10%로 뒤를 이었다.

한국알콜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까지 꾸준히 늘었다. 한국알콜은 초산에틸 및 부틸, 무수주정, 합성주정, 정제주정 등 제품 다변화를 실시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매출을 늘려온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매출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늘었다. 유가가 하락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아세트산(Acetic Acid)과 에틸알코올, 화공약품, 촉매 등 원유에서 추출되는 석유제품들은 한국알콜 매입비용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가격이 내리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까지 증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틸알콜의 매입비중은 18%, 아세트산의 매입비중은 16%다. 에틸알콜 가격은 대폭 낮아졌다. 지난 2014년 MT당 에틸알콜 가격은 69만5000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33%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가격이 다시 올랐으나 여전히 2013년 대비 30%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아세트산 가격은 MT당 48만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아세트산은 지난 2014년 오히려 가격이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대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한국알콜은 지난해 지분법이익이 급증해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지분법 이익은 79억원 발생해 직전 년도 대비 216%(54억원) 늘었다. 한국알콜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진솔원, 팸테크놀로지, 와이즈켐 등을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으로 분류해 지분법손익을 인식한다.

이 중 한국알콜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지분을 24.33%(지난해 말 기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실적이 개선된 점도 지배지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 늘어난 31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4% 급증한 379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3배 수준인 30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