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보령메디앙스, 기관매수세.. 올해 호실적?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는 보령메디앙스가 눈길을 끈다. 22일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일보다 0.25% 오른 2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스킨케어, 수유용품, 완구발육용품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5거래일(이하 거래일 기준)에 보령메디앙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보령메디앙스 주식은 총 26만3898주로 발행주식수의 2.4% 규모다. 같은 기간 보령메디앙스 주가는 1만9000원에서 2만250원으로 6.6%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보령메디앙스 지분을 축소해 기관 투자자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17만2118주(총 발행주식수의 1.56%)를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보령메디앙스는 최근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 달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1367억원이나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65억원을, 순이익은 5% 증가한 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이익이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4.7%로 전년보다 0.8%p 소폭 상승했다.

22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보령메디앙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8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9.3% 증가한 26억원, 순이익은 82.2% 늘어난 23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이하 연결기준). 이는 최근 3개월 간 보령메디앙스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1분기 실적 성장에 힘입어 연간기준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3% 늘어난 159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118억원이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2.7%p 높은 7.4%로 예측된다.

지난 2월 17일, 유안타증권 김남국 연구원도 보령메디앙스의 2016년 매출액을 1590억원, 영업이익을 118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016년에 메르스 등의 기저효과 소멸로 매출 비중이 높은 내수 소비 시장 경기가 좋아질 것이고, 중국 시장에서도 신규 라인업 추가 효과 등으로 높은 성장률('13 매출액 28억원 → '14 매출액 78억 → '15 매출액 160, 매년 10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령메디앙스의 부채비율은 다소 높은 편이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4%고, 유동비율은 131%다. 현금성자산보다 차입금도 많다. 보령메디앙스의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52억원으로 차입금 188억원보다 136억원 가량 적어,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자산이 (-)이다. 다만,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 21% 정도고, 이자보상배율도 10배라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9.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2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2%다. 보령메디앙스의 PBR은 작년 7월 14일 52주 최고가(3만8451원)에 도달하며 9.78배까지 올랐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근 한달 동안 4.8~5.2배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7월에 비하면 주가가 많이 내렸지만, 여전히 보령메디앙스는 실적 성장과 함께 이익과 자본총계 대비 프리미엄을 받는 만큼, 향후 주가 등락 폭이 클 수 있음은 유의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