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찰스 로이스의 '나이스디앤비’

로이스 "수익 잘 내는 소형주를 매수하라"

찰스 로이스는 소형주 투자로 유명한 대가다. 그는 소형주에 기회가 많다고 강조한다. 소형주 투자를 현명하게 하면 많은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위험이 낮아진다고 해서 수익이 감소하는 건 아니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소형주 투자의 경우 대형주보다 더 많은 종목에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로이스는 재무제표의 건전성과 미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소형주를 매입한다. 그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배당 지급이 꾸준한 회사를 좋아한다.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으면 초과현금이 회사 내부에 누적돼 사업과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꾸준한 배당은 우량 기업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는 동시에 주가 하락 등의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나이스디앤비, 로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나이스디앤비는 로이스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전일(19일) 시가총액은 853억원으로 1000억원 미만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ROE는 15.2%로 10%를 넘고, 영업이익률은 20.8%로 신용평가서비스 업종 평균인 10.9%보다 높다. 

또한, 지난해 말 재무상태 기준 부채비율은 22%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배당과 전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52%로 시중금리 수준이다. 3년물 국고채 시장금리는 최근 1.5%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스디앤비는 국내외 기업의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2002년 한국신용정보(현 NICE)와 미국의 Dun&Bradstreet International(이하 D&B사), 일본의 Tokyo Shoko Research의 제휴로 설립됐다. 코스닥 상장은 2011년 이뤄졌다.

지난해 매출비중은 신용인증 서비스 43%, 글로벌 기업정보 서비스 37%, 기타 서비스(거래처관리 서비스 외) 20%다.

신용인증 서비스는 기업에 대한 조사·분석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부여한 자료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각 기업의 구매 사업부, 건설회사, 정부가 주요 고객이다.

글로벌 기업정보 서비스는 해외 기업 정보를 국내 고객에 제공하는 서비스와 국내 기업 정보를 해외 고객에 제공하는 경우 모두를 포함한다. 나이스디앤비는 미국 D&B사가 보유한 해외기업 정보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다.

나이스디앤비는 실적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꾸준한 증가세가 눈길을 끄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9억원과 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와 17%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07년부터 9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조달청의 신용정보 요구 확대, 교역 증가로 해외기업의 신용조사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실적 성장에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업별 매출액은 신용인증서비스가 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3억4700만원) 늘고, 글로벌 기업정보 서비스가 87억3300만원으로 7%(6억원) 증가했다.



나이스디앤비는 늘어난 이익 대부분을 현금성자산으로 축적하고, 일부를 배당금을 늘리는 데 사용했다.

지난해 말 이 회사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25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의 72%에 이르는 규모다. 나이스디앤비는 무차입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이 회사 현금성자산은 곧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이 된다. 지난해 말 순현금자산(251억원)은 전일 시가총액의 29.4%에 해당한다.

나이스디앤비는 최근 2년 연속으로 주당 배당금을 인상했다. 지난해 주당배당금(84원)과 전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52%다. 3년물 국고채 시장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