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분석] 에코바이오, 잡이익 감소&자산손상차손 발생

에코바이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14일 오전 10시 36분 현재 전일 대비 0.3% 오른 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 11일 사명이 에코에너지(정식명칭 에코에너지홀딩스)에서 에코바이오(에코바이오홀딩스)로 변경된 바 있다.

에코바이오는 최근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인 45억원의 2배가 넘는다. 영업이익은 132%(35억원) 늘어난 6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은 7억원으로 34%(4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7%p 높아진 64%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4년 발생했던 잡이익 46억원이 3억원으로 43억원 가량 감소한 영향이다. 또한 영업외비용으로 자산손상차손이 약 40억원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영업권손상차손은 지난해보다 9억원 가량 줄어든 28억원이지만, 2014년에 없던 무형자산손상차손이 12억원 발생했다.



종속기업 인수 시 자산 가치 이상의 금액으로 매입했을 때, 그 차액을 무형자산인 영업권으로 인식한다. 2015년 말 기준 에코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무형자산 중 영업권은 127억원이다. 취득원가는 282억원으로 그동안 손상차손으로 인식된 금액은 155억원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영업권이 그만큼의 이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내다봐 이를 손실로 처리한 것이다.

이 외 무형자산 중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은 관리운영권이다. 지난해 2분기 10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12억원을 추가로 손상차손 처리했다. 2015년 말 기준 남아있는 관리운영권은 67억원이다. 취득원가는 136억원이고, 상각누계액은 47억원, 손상차손누계액은 22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0.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0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6%다. 지난해 4분기 발생했던 자산손상차손 40억원을 당기순이익에 더해주면 152억원이다. 이를 반영해 투자지표를 다시 구해보면 PER은 15배로 낮아지고 ROE는 24.9%까지 높아진다.

 

한편 최근 에코바이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1만7000원 내외에서 형성된 주가는 2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면서 50% 가량 올라 현재 2만59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PBR도 4배까지 높아진 상태다. 에코바이오의 실적에 대한 기대 등으로 프리미엄이 높은 만큼, 향후 주가 등락이 클 수 있는 상태다.



에코바이오(정식사명 에코바이오홀딩스)는 국내 최대규모의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폐기물 매립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발전연료로 사용한다.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에코에너지, 바이오메탄서울, 바이오메탄코리아, 에코퓨얼 등 4개로 모두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다.

최근 에코에너지홀딩스에서 에코바이오홀딩스로 상호를 바꾼 것에 대해 지난 14일 IBK투자증권의 임동오 연구원이 리포트를 발표했다. 3월 22일 에코바이오는 상호변경 공시를 통해 변경사유를 사업영역확장과 성장비전 실현이라고 밝혔다. 매립가스 발전소의 탈황설비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바이오황을 이용해 신규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황성분은 샴푸, 화장품, 농약 등에 사용된다. 에코바이오의 바이오황은 기존 황보다 인체에 무해하며 효과도 뛰어나다. 임 연구원은 현재 1차 탈황설비가 가동 중이며, 2차 설비가 2분기 후반에 완공돼 연간 1만톤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