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세보엠이씨’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세보엠이씨'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세보엠이씨는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연결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8%로 10%를 넘는다. 주가수익배수(PER)는 전일 종가 기준 5.6배로 20배보다 낮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27억원으로 순이익 137억원보다 많다.

▷ 특수설비 특화업체

세보엠이씨는 특수설비에 특화된 건설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및 해외 설비부문 비중이 9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플랜트부문은 7%를 차지했다. 1978년 7월 설립됐으며, 코스닥시장엔 1996년 상장했다.

세보엠이씨는 클린룸을 비롯해 고층빌딩 배관설비, 플랜트 설비, 덕트 등을 시공한다. 클린룸은 먼지가 없는 청정실을 뜻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주요 시공 실적으로는 삼성전자 나노 시티 기흥, 화성 및 온양캠퍼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SK하이닉스 이천 및 청주사업장 등이 있다. 덕트는 공기나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의 통풍을 위한 설비다. 주요 거래처로는 삼성, 대림, SK, 두산, 현대 등 국내 대기업들이다.

세보엠이씨는 현장별 책임시공관리제인 PM(Project Manager) 제도를 실시해 수주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에는 신규 사업으로 불소수지코팅덕트(PSP 덕트) 기술도입 및 인증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불소수지코팅덕트는 스테인레스 스틸 내부를 특수코팅 처리해 제조 공정상 강산이나 강알칼리성 화학물질의 부식성 화학가스가 배출될 때 화재의 위험을 줄이는, 강력한 내화학성을 가진 배기용 시스템이다.

[그림] 세보엠이씨 불소수지코팅덕트

(자료: 아이투자, 세보엠이씨)

지난해 세보엠이씨의 실적은 수익성이 개선되기도 했다.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3058억원으로 2014년 대비 18%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71%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133억원으로 70%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은 매출원가가 2784억원으로 21% 감소한 영향이다.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보면 비교적 비중이 큰 급여및퇴직급여(-18%, 이하 2014년 대비 증감률), 외주비(-14%), 지급수수료(81%) 등이 감소했다. 이들 세 부문의 비용 합계는 1599억원으로 매출원가의 57%를 차지한다.


* 연결기준
(자료: 아이투자)

지난해 실적과 전일 종가(7140원)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3배다.